■ 고대도 탐방 / 한국 최초 선교사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관
■ 고대도 탐방 / 한국 최초 선교사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관
  • 한국기독타임즈/교회복음신문
  • 승인 2020.07.3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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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년 한국에 온 최초 개신교 선교사 귀츨라프
성경, 서양근대 의술 치료, 감자⦁포도재배법 전수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2길 소재 고대도교회 전경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2길 소재 고대도교회 전경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 토마스 선교사(1866)보다 34, 최초 의료선교사 알렌(1884)보다 52, 최초로 조선 땅을 밟은 언더우드아펜젤러 선교사(1885)보다 53, 이들 선교사 보다 앞서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가 있다.

비록 뭍(본토)이 아닌 섬에서 한 달 남짓 머물렀지만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불리는 칼 귀츨라프(독일명 Karl Friedrich August Gutzlaff, 1803~1851) 선교사.

그는 섬 주민들에게 한문성경과 교리 책자, 한글번역 주기도문, 감자 및 포도재배법을 전했다. 또 고대도 환자들에게 양약을 나눠주며 최초의 서양 근대 의술도 베풀었다.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는 고대도교회가 있으며 귀츨라프 선교사의 업적을 조명하고자 교회 내 선교기념관이 있다.

아울러, 보령시 칼 귀츨라프 학회는 그가 우리를 깨웠고 이젠 우리가 그를 깨운다는 의미에서 공원을 조성했다. 귀츨라프 선교사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된다.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불리는 칼 귀츨라프(독일명 Karl Friedrich August Gutzlaff, 1803~1851)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 불리는 칼 귀츨라프(독일명 Karl Friedrich August Gutzlaff, 1803~1851)

태안해안국립공원 지정된 청정해안 고대도

고대도는 황금어장, 청정지역이라서 예로부터 선박들의 왕래가 잦았다. 여의도 면적의 1/9, 면적 0.92km2, 해안선 길이 4.3km인 고대도(古代島)는 삽시도 북쪽 4.5km에 위치하며, 대천항과 오천항에서 각각 16km, 태안반도 남쪽의 안면도 영목항과는 약 3km 떨어져 있다.

고대도는 충남에서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다음으로 큰 섬이나 마을은 단 하나뿐이다. 청정해역 어촌마을 고대도는 예로부터 마을이 형성된 섬으로 집터가 많아서 고대도 또는 '고뎜'이라고 불린다. 현재 12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또한 청정지역인 연유로 고대도는 수십 개 섬 가운데 장고도와 함께 단 두 곳이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본지 이사진 고대도 선교지 탐방

일행들이 고대도교회를 배경으로.
▲일행들이 고대도교회를 배경으로.

칼 귀츨라프 선교지를 둘러보기 위해 본지 김성원 사장, 운영위 회장 김성우 장로(아델라 베일리 회장), 총무이사 정동수 장로(더 제니스치과 원장) 가족, 복음가수 김석균 목사 부부가 한 달 전부터 세웠던 일정이다. 그러나 출발일인 724()은 부산지역에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이어진 폭우로 인명피해까지 겹친 최악의 일기 상황이었지만 계획된 일정이라 새벽에 출발했다. 고속도로에는 비바람이 거셌다.

그러나 충남 보령시에 도착할 즈음 어느새 비는 그치고 파란 하늘이 조금씩 보였다. 1시에 출발하는 배는 1시간을 남겨두고 희소식이 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일기 때문에 고대도서 나오는 배는 장담할 수 없다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 측 입장이었지만 일행들은 갇히더라도 일단 들어가자는 의견일치로 배에 승선했다. 삽지도, 장고도를 거쳐 1시간 30분 만에 고대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하늘은 구름 반 푸른 하늘 반으로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예장합신 총회 소속의 고대도교회 담임 박노문 목사
▲예장합신 총회 소속의 고대도교회 담임 박노문 목사

일행을 반겨주는 환영 인사치곤 갈매기 울음과 파도소리가 유난히 컸다. 그물을 깁는 어르신들과 인사도 나눴다.

일행은 먼저 산 위에 설치된 고대도 십자가로 향했다.

고대도 십자가의 의의와 가치는 고대도가 한국에 온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독일인 칼 귀츨라프가 한국에 와서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한 개신교 최초 복음 전래지로서의 상징성과 동시에 고대도 등대가 세워지기 이전에 등대의 역할을 한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안면도 모래배가 십자가의 불빛을 보고 뱃길을 찾았고, 동네 사람들도 먼 바다의 고달픈 항해를 마친 후에 십자가의 불빛을 보고 위안을 받으며 돌아왔다고 전해 고대도 십자가는 주민들에게 있어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잠시 기도를 드린 후 고대도교회와 교회 내 전시된 칼 귀츨라프 선교기념관으로 이동했다.

보령시가 귀출라프 선교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보령시가 귀츨라프 선교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공원을 조성했다.

고대도교회(예장 합신 교단, 담임 박노문 목사)는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다녀간 뒤 150년이 지나고서 지난 1982년에 세워졌다.

초창기는 교회 십자가가 등대역할을 감당하면서 주민들이 대거 교회에 출석하기도 했다. 유지들의 출석으로 신당집을 불사르며 교회에 열심을 보인 가운데, 2001년 제86회 예장 합신 총회가 고대도교회를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교회로 신축하고 예배실과, 기념전시관, 숙소 등을 마련했다.

관리가 잘 돼 있는 듯, 예배실과 숙소는 깨끗했다. 전시실에는 귀츨라프의 사진, 귀츨라프의 선교사역의 의미, 귀츨라프의 고대도 선교사역, 귀츨라프가 오기까지, 귀츨라프 조선 항해기 중에서, 한문 성경책, 일기장 등이 전시 돼 있었다.

고대도교회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담임 박노문 목사를 통해 교세현황, 고대도 주민들의 일상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산위에 세워진 십자가의 불빛은 고대도 어부들의 등대역할을 감당했다.
▲산위에 세워진 십자가의 불빛은 한 때 고대도 어부들의 등대 였다.

박 목사님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일행들은 도서벽지농어촌 미자립교회 등을 순방하며 주민들에게 의료봉사와 찬양집회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더 제니스치과 원장 정동수 장로와 에덴한의원 박진석 원장, 복음가수 김석균 목사최인혁 전도사도 흔쾌히 재능기부를 약속했다. 그 첫 시작을 한국에 첫 복음을 전해 준 칼 귀출라프 선교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고대도에서 갖기로 약속했다. 한국의 첫 선교사의 기착지인 고대도서 의료봉사 및 찬양 봉사를 시작한다는 의미를 두고 1년에 두 차례씩 전국순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귀츨라프 선교기념관에 전시된 귀츨라프의 선교사역의 의미에는 한국최초 선교사임을 천명하고 있다.


귀츨라프의 선교사역의 의미

청룡초등학교고대도분교장은 학생이 없어 폐교됐으며 주민들이 학교를 관리하고 있다.
▲청룡초등학교고대도분교장은 학생이 없어 폐교됐으며 주민들이 학교를 관리하고 있다.

"귀츨라프는 1832717일부터 한 달간 조선 서해안을 방문하였고 특히 고대도에 머무르며 기독교를 전파하고 서양문화를 전달했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고대도에 와서 조선 순조 왕에게 근대 문명과 기독교를 전하였다. 그리고 당시 중국의 중심의 역사관을 벗어나 세계 각 국에 문호를 개방하고 교역할 것을 요청했다. 이런 점에서 고대도는 한국의 근대화를 촉구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며 한국 최초로 개신교에 의하여 복음이 전해졌던 기독교 순례지이다.

귀츨라프가 성경과 기독교문서를 서해안에 반포한 이 사건은 굳게 닫힌 조선의 문을 두드려 조야에 외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서해안 방문은 선교사 없는 신자가 자생되었으며 은둔의 나라를 깨고 최초의 소래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비록 귀츨라프가 한국에 짧은 기간 밖에 머무르지 못했고 또 당시에는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맺지 못하고 돌아갔으나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선교사로서 한국 선교의 길을 닦아놓았다. 성과의 유무를 떠나서 귀츨라프는 한국을 방문한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로서 한국기독교 역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고대도 역시 한국 최초의 선교지로 큰 의의가 있다.”

고대도교회 내에 마련된 칼 귀출라프 선교사 기념관에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고대도교회 내에 마련된 칼 귀출라프 선교사 기념관에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귀츨라프의 고대도 선교사역


또한 귀츨라프의 고대도 선교사역도 자세히 소개했다.


“1832726일 귀츨라프 일행은 나이가 지긋하고 위엄이 있는 김씨 성의 군관과 이씨 성의 문관의 방문을 받는다. 귀츨라프가 만난 문관과 순조실록에 의해 홍주목사 이민회와 수군우후 김형수로 확인되었다. 귀츨라프 일행은 그들이 조선을 방문한 목적이 국왕에게 통상을 정식으로 청원하는 서한과 함께 선물을 전하려는 것임을 밝혔다. 또한 귀츨라프는 갑판 위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성경을 나눠 주었고, 그들이 기쁘게 받는 것을 보고 아주 만족해하며, 조선 국왕도 성경을 받아 읽고 유익을 얻을 수 있기를 갈망했다. 그들은 앙이(Yang-yih)에게 주기도문을 가르쳐주고, 번역 하도록 하였으며 감자를 성공적으로 재배하는 법을 전했다. 그리고 야생 포도를 가지고 포도주를 만드는 법과 포도 재배법도 가르쳐 주었다. 귀츨라프는 감기 환자를 비롯해 노인 60여명을 치료 하였다. 811일 귀츨라프는 25일 동안 체류했던 조선을 떠나면서 조선의 복음화를 이렇게 기원하였다.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큰 섭리로 자비로운 방문의 날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영광스러운 진리를 전파하도록 서둘러야겠다. 조선국왕이 처음에는 거절하였던 성서를 지금 갖고 있는지 또한 읽고 있는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강경의 관리와 주민들은 성서를 받았다. 이 첫 전도는 보잘 것 없지만 하나님께서 복 주실 것을 확신한다. 조선에 어둠이 가고 속히 새벽이 와서 밝은 날이 오기를 다같이 바랄 뿐이다.”

일행을 실어다 줄 고대도행 여객선
▲일행을 실어다 줄 고대도행 여객선

귀츨라프 조선 항해기 중에서


조선에 복음전파의 긍정적인 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받겠다는 사람에게는 전도 문서를 곁들여 복음서를 주었는데 그들은 관심을 가지고 보겠으며 잘 간수하겠다고 하였다. 나를 슬프게 한 것은 그 후 관리들이 책이나 그 외 무엇이든지 받으면 안 된다고 금지시킨 것이다. 그래서 단추하나도 받지 못 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 명령이 내리기 전에 이미 많은 관리와 서민들이 생명의 말씀을 받았다...(중략)...조선에 파종된 하나님의 진리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없어질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주님께서 예정하신 때에 푸짐한 열매를 맺으시리라. 가장 낮은 서민들도 글을 읽을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알 때 아주 재미있었다. 그들은 다른 종교가 들어오는 것을 질투 하리 만치 편협한 것 같지 아니하였다. 이 나라에는 종교가 거의 없는 것이 명백하여 우리는 용기를 내어 복음을 전파할 궁리를 하게 되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쇄국정책을 거두어 이 약속된 땅에 들어가도록 허락하실 것이다.”

30여 개에 달하는 해변 가운데 경치가 뛰어난 해변.
▲30여 개에 달하는 고대도 해변 가운데 경치가 뛰어난 해변

선교기념공원 및 월전제일교회를 가다


일행들은 선교관 전시실을 둘러 본 후 고대도교회 옆 청룡초등학교고대분교장을 탐방했다. 현재는 학생이 없어 폐교됐으며 주민들이 학교를 관리하고 있었다.

보령시의 고대도 사랑은 칼 귀츨라프 선교사 기념공원 조성에서 엿 볼 수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기독교인들의 탐방 러시로 귀츨라프 선교사에 대한 최초의 수식어를 붙이며 선교 역사의 가치를 세세히 조명하고 있다. ‘보령시 칼 귀츨라프 학회가 공원에 조성한 비석에는 최초로 한국에 온 개신교 선교사 최초로 한글 주기도문 번역 시도 최초로 한문성경과 한문 전도서적의 전달 최초로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체계적으로 소개 최초로 서양 감자 파종 최초로 서양 선교사로서 서양 근대의술을 베풂 동북아시아를 위한 최초의 체계적 선교전략 구상 등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보령시 남포면 소월전리 소재 월전제일교회(담임 최용수 목사) 뜰에서 숯불석쇠에 구워먹는 소라와 불고기 파티는 소라 한 박스와 20인분의 고기가 감쪽 깥이 사라질 정도였다.
▲보령시 남포면 소월전리 소재 월전제일교회(담임 최용수 목사) 뜰에서 숯불석쇠에 구워먹는 소라와 불고기 파티는 소라 한 박스와 20인분의 고기가 감쪽 같이 사라질 정도였다.

고대도교회 권사님이 운영하는 예사랑민박집을 방문했더니 아침에 따온 소라라며 한 박스나 주셨다.

저녁 무렵, 마지막 배에 승선 대천항으로 나온 일행은 보령시 용두해수욕장 인근 월전제일교회(담임 최용수 목사)에 도착, 아산시에서 박현숙 장로가 선물한 최고 품질의 목살과 삼겹살 및 소라를 숯불석쇠에 올려 굽어 먹는 맛은 볼거리(선교지 탐방) 못지않은 맛거리의 진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고대도 선착장에서...
▲고대도 선착장에서...

다음날, 강원도에서나 들을 법한 석탄박물관이 충청도 보령시에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찾은 박물관에는 석탄을 이용했던 시대적 배경 사진과 300m 지하탄광을 내려가는 체험, 축소된 연탄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광부들이 이용하는 탄광열차 승차, 탄광 역사가 담긴 영상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끝으로 가을에 갖기로 한 의료선교 봉사 및 전도 찬양집회를 기약하며 12일간의 짧은 여정은 연신 감동을 안긴 채 마무리 됐다.

본지 김성원 사장/김성우 운영위 회장/정동수 이사/복음가수 김석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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