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교계 한자리서 새로운 100년 비전 다짐
“1946년 광복의 빛 아래 세워진 신앙의 터전
과거의 은혜 기억하고 미래 향한 힘찬 발걸음
개교 80주년을 맞은 고신대학교(총장 이정기)가 “은혜의 80년, 함께 여는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개교 80주년 기념식 및 홈커밍데이를 개최하고 지난 80년 동안 학교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고신대학교가 1946년 광복의 빛 아래서 참된 목회자와 기독 인재를 양성하고 개혁주의 신앙을 계승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임을 되새기며, 선배들이 믿음으로 닦아온 지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을 다짐했다.
행사는 ‘Worship | 은혜를 기억하다’, ‘Story | 우리가 걸어온 길’, ‘Future | 함께 여는 미래’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단순히 개교 80주년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학교의 뿌리와 정체성을 돌아보고, 오늘의 고신대학교를 있게 한 믿음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홈커밍데이는 기념식을 전후해 다채롭게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오랜만에 만난 동문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교제와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은혜를 기억하다”…감사와 감격으로 드린 예배
지난 9월4일(금) 오후 5시 홈커밍데이 후 저녁 7시부터 거행된 1부 예배(은혜를 기억하다)는 교육실장 이신열 목사의 인도로 고신대학교 데이브레이크 찬양팀의 찬양과 함께 시작됐다.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 윤창현 장로의 기도, 전국여전도회연합회 회장 임명애 권사의 봉독(여호수아 4장 19~24절)이 있었으며 음악과 동문합창단은 ‘주의 동산으로’와 ‘축복’을 찬양하며 모교를 향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오랜 세월 학교와 함께해 온 동문들의 찬양은 지난 8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더했다.
이어 고신총회장 최성은 목사가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 묻거든’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은혜의 80년 기억, 믿음의 유산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고신총회장 최성은 목사는 고신대학교 개교 80주년 기념예배에서 여호수아 4장 19~24절을 본문으로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 묻거든’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하며, 고신대학교의 지난 80년을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의 역사’로 정의했다.
최 목사는 “오늘의 만남은 단순히 옛 추억을 떠올리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난 80년 동안 이 학교를 어떻게 인도하셨는지를 돌아보고 우리가 받은 은혜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 줄 것인지를 생각하는 자리”라며 설교를 ‘과거·현재·미래’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풀어갔다.
먼저 ‘과거’를 돌아보며 고신대학교가 걸어온 길은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강조했다.
최 총회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광야 생활을 마치고 범람하는 요단강 앞에 섰지만,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발을 내디뎠을 때 하나님께서 강물을 멈추고 길을 여셨던 사건을 언급했다.
최 목사는 “우리 고신대학교에도 수많은 ‘요단강’이 있었다”며 “1946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옥고를 치른 주남선·한상동 목사를 비롯한 믿음의 선배들이 해방 직후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믿음으로 고려신학교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캠퍼스와 영도캠퍼스 초창기의 어려운 교육환경을 회고하면서 “좋은 환경을 찾아 학교에 온 것이 아니라 진리를 배우고 믿음을 붙들기 위해 모였다”며 “불편함 속에서 함께 사는 법과 서로 품는 법, 믿음으로 버티는 법을 배웠고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를 빚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우리 모두가 그 은혜의 증인”이라며 “우리는 수많은 요단강을 건너 오늘 이 자리에 왔다. 이것이 은혜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두 번째 ‘현재’에 대해서는 오늘의 고신대학교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신학과·교육학과·음악과 등 몇 개 학과로 출발했던 학교가 20개가 넘는 학과를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고, 보건전문대학이 고신대학교 간호학과로 발전한 과정을 언급하며 “단순히 학교가 발전했다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 학교를 향해 품으신 뜻을 80년 동안 신실하게 이루어 오셨다는 증거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 속에서 학교의 설립정신과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했다. 신명기 8장의 말씀을 인용한 최 목사는 “광야에서 하나님만 붙들었던 백성이 풍요로워진 뒤 오히려 하나님을 잊어버릴 수 있음을 경고하셨다”며 “우리 역시 ‘왜 존재하는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고신대학교를 이 시대에 남겨두신 이유가 무엇인가’를 다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의 능력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라 8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 학교를 놓지 않으신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를 증언하는 자리”라며 처음 학교를 세웠던 신앙과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향해서는 고신대학교가 받은 믿음과 은혜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뒤 세운 열두 돌을 가리키며 “돌을 세우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후일 자녀들이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때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설명하고 신앙을 전해주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엇을 믿었는지, 무엇 때문에 깨어 있었으며 무엇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는지를 후배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며 “학교가 아무리 성장하더라도 우리가 붙들었던 신앙을 다음 세대가 이어받지 못한다면 80년의 역사는 거기서 멈추고 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현재 고신대학교에서 17개국 170여 명의 유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작은 신학교로 시작된 고신대학교가 이제 세계를 향한 교육과 선교의 장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최성은 총회장은 “우리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지금 서 있는 자리를 감사하며, 다음에 올 이들에게 믿음과 은혜를 물려주어야 한다”며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 세웠던 열두 돌처럼 오늘의 감사와 고백이 다음 세대를 위한 또 하나의 신앙의 기념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은혜의 80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함께 열어갈 다음 80년도 신실하게 인도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축복하며 말씀을 맺었다.
예배는 학교법인 고려학원 전임 이사장 황만선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우리가 걸어온 길”…80년 역사를 한자리에
2부 ‘우리가 걸어온 길’ 기념식은 이하나 명예동문과 김정민 동문의 사회로 진행됐다.
개교 80주년 기념 영상을 통해 고신대학교가 걸어온 믿음의 역사를 되돌아봤으며, 외국인 유학생들의 힘찬 난타공연이 기념식의 문을 열었다. 시대와 국경을 넘어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함께하는 오늘의 고신대학교 모습을 보여주며 80주년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이어 개막식과 개교 8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 축하영상 상영이 진행되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정기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8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대학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으며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 이상일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조승환 국회의원과 고신대학교 총동문회장 진상원 목사도 축사를 통해 개교 80주년을 축하하고 새로운 도약을 응원했다.
이날 자리는 학교와 교단, 동문들이 함께 모여 지난 세월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헌신한 믿음의 선배들에게 감사하는 동시에 고신대학교가 앞으로도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굳게 지키며 시대와 사회를 섬기는 인재 양성에 힘써 줄 것을 기대하는 축복의 장이 됐다.
“함께 여는 미래”…헌신의 발자취 기리고 새로운 80년으로
‘Future |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열린 개교 80주년 기념 시상식에서는 대학 발전과 교육, 선교와 봉사에 헌신해 온 이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감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장기근속 표창은 의학과 김호찬 교수를 비롯한 14명에게 수여됐다. 총회장상은 입학관리팀 김신용 팀장, 이사장상은 신학대학원 관리팀 백광석 계장, 총장상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심장내과 허정호 교수, 총동문회장상은 아동복지학과 최수현 학생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랑스러운 고신대인상’에는 목회·선교 부문 노정희 선교사, 사회봉사·의료 부문 민형래 선교사, 교육·문화·예술 부문 임창호 교장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종교음악과 이홍길 동문을 비롯한 19명에게 특별공로상이 수여돼 각자의 자리에서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복음과 이웃을 위해 헌신해 온 발자취를 기렸다.
특히 배우 임지규 씨에게 명예학사 학위가 수여돼 개교 8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3부 축하공연에서는 고신대학교 태권도학과 태권도시범단이 ‘신앙 계승, 내일의 희망’을 주제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을 표현했다.
이어 삼손중창단이 ‘오 솔레미오’, ‘오 해피데이’, ‘아빠의 청춘’, ‘우정의 노래’를 선사하며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으로 교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함께 제창하며 고신대학교의 신앙적 뿌리와 사명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개교 80주년은 단순히 지나온 세월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척박했던 시대에 믿음으로 학교의 기초를 놓은 선배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들이 남긴 개혁주의 신앙과 기독교 교육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물려주겠다는 새로운 출발의 자리였다.
1946년 시작된 고신대학교의 역사는 수많은 목회자와 선교사, 의료인과 교육자, 각 분야의 기독 인재들을 세상으로 보내며 이어져 왔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고신 가족들은 그 모든 발걸음 뒤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음을 고백하며, 이제 그 은혜를 디딤돌 삼아 새로운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은혜의 80년, 함께 여는 미래.”
고신대학교는 이날 80년 동안 지켜온 신앙의 정체성을 더욱 굳게 붙들고 복음과 진리로 사람을 세우며 교회와 지역사회, 대한민국과 세계를 섬기는 기독교 대학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