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필 정선기 장로 칼럼/‘내로남불 벗어나 민심을 직시하라’
■본지 주필 정선기 장로 칼럼/‘내로남불 벗어나 민심을 직시하라’
  • 한국기독타임즈/교회복음신문
  • 승인 2021.05.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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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기시인/교회복음신문 주필/부산일보 논설주간/부산여대 겸임교수/동서대학교 객원교수/부산문인협회 부회장/blog.daum.net/jsunkey
▲본지 주필 정선기
시인/교회복음신문 주필/부산일보 논설주간/부산여대 겸임교수/동서대학교 객원교수/부산문인협회 부회장/blog.daum.net/jsunkey/산성교회 원로장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상징적인 표현 중 하나가 '내로남불'이다. 내로남불의 핵심은 내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이중 잣대다. 오만과 탐욕으로 채워진 위선의 표출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로남불이란 단어가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지난 4.7보궐선거운동에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만 보더라도 민주당의 내로남불은 과히 챔피언 급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비리 의혹, 적폐청산을 앞세운 정치보복, 검찰개혁을 내건 특정인 내치기, 진보를 자처한 위정자들의 성추문, LH(한국주택토지공사) 사태로 불거진 공직자들의 땅 투기 파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남탓, 무치, 회피.이 세 가지가 문재인 정부가 4년 동안 국정을 운영해온 노하우이다. 공부 못하는 데 시험 잘 치는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비결은 남 탓이다. 문재인 정부는 무능한데 불공정하고 불의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위선적이다. 국민은 현 정권의 무능 보다 위선에 더 분노하고 있다. 언론과 야당은 현 정부의 불공정과 불의는 물론 이중적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전 정권의 적폐를 청산 하겠다며 출발한 정권이 또 다른 적폐를 쌓고 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했던 약속은 모두 허구였다. 표창장 위조하고, 부동산 투기 하고, 나랏돈으로 선심 쓰고, 위안부 할머니 등치고, 댓글 조작하고, 선거 개입하고, 감찰 무마하고, 음해 공작하고, 블랙리스트 만들고, 여직원 성추행 등등... 현 정권의 위선의 민낯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보궐선거 결과를 분석한 '선거 참패는 한국 정치 상황의 변화를 알린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선거는 한때 문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유권자들, 특히 2030세대가 등을 돌림에 따라 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줬다""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약속하며 집권했지만, 조국 전 법무장관 딸 특례 입학 스캔들로 흙수저논란이 커지면서 특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던 대선 공약이 무색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진보진영의 위선적 관행을 내로남불(naeronambul)’이라 부르며 점점 더 냉소적으로 대한다" 안병진 경희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국민들은 문 정부가 무능하더라도 최소한 보수진영보다 윤리적으로는 우월하길 바랐는데, 문 정부의 내로남불행태에 대한 국민들의 오랜 불만이 누적돼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이제 레임덕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남을 향한 비판을 뿜어내던 한국의 진보주의자들이 자신들을 향한 비판은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정부보다 더 개방적이고 반대 의견에 관대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의도가 시들어가고 있다. 정부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면 소송을 건다. 청와대가 한 보수 신문에 실린 칼럼이 영부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정 다툼을 벌였다. 우파 유튜버가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소문을 퍼뜨렸다가 감옥에 갇혔다. 민주당은 한 정치학 교수가 민주당이 자기 잇속만 차린다며 비판하는 칼럼을 쓰자 형사 고발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대신 검찰개혁이라는 다분히 정략적인 목표에만 매달려 국민을 분열시키고 상호 적대감만을 증폭시키며 허송세월을 했다. 온 나라를 싸움판으로 만들어 놓았다. 추락하는 수출과 식어버린 성장동력, 사라진 일자리, 심화되는 양극화, 재앙에 가까운 부동산 정책 등을 종합해 보면 남은 집권기간 문 대통령이 뭔가를 이룩해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위선을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하는 게 아니라 온갖 사특한 주장을 동원해 국민을 윽박지른다는 사실이다. 자기들만 똑똑하고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게 분명하다.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그 당당하고 뻔뻔스러운 태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귀족진보화한 문재인 정권은 말로는 특권철폐를 외치지만 자신들이 특별대우를 받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모든 국민은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제 자식들은 개천의 가재, 붕어, 개구리가 아닌 용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귀족진보는 그렇지 않다. 남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비난하며 자신들은 위법과 위선을 버젓이 자행한다. 그러면서도 떳떳한 건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들은 특별하다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 귀족진보는 이미 전체주의적 권위주의로 변해 버렸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국민들 앞에서 진보가 앞으로 20년을 집권해야겠다. 아니 50년을 집권해야 한다면서 떠들어 댄 게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었다. 이제는 집권 기간도 국민이 아니라 자신들 맘대로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인민에게 권력을이라고 외치며 권력을 잡은 공산주의자들이 결국 인민들로부터 모든 권력을 빼앗아 갔듯이,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며 집권한 귀족진보주의자들의 손에 의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야당과 일부 국민은 현 정권의 '내로남불' 행태를 끊임없이 비판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특권 세력의 위선과 반칙, '내로남불'로 지금 우리 사회에는 불신이 커지고 불공정 시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비판했고,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정권은 국민들의 분노, 심판의 민심을 명확하게 직시해야 한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내로남불'을 벗어나지 않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이대로 가면 더 큰 민심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군자는 자기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지만, 소인은 늘 자기의 이익만을 앞세워 이기려고만 하므로 모든 잘못은 남의 탓으로 돌린다.(논어)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종대왕의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나는 고결하지도 않고, 다스리는 데 능숙하지도 않소. 하늘의 뜻에 어긋나게 행동할 때도 분명히 있을 것이오. 그러니 내 결점을 열심히 찾아서 내가 질책에 응답하게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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