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엘알(El Al) 이스라엘항공 서울~이스라엘 직항 주3회 운항
40여 개국이 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국장과 이스라엘 외무부 본부 근무를 거쳐 지난 2024년 10월 주한 이스라엘 대사로 부임한 라파엘 하르파즈(64) 대사가 이스라엘하우스(관장 박영국 목사) 초청으로 세 번째 부산기독교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7월 1일 오후 2시 부산 이스라엘하우스(원장 박영국 목사)를 방문한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홍보관에 전시된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 무척 반가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하르파즈 대사는 사진 몇 점에 대해 “이스라엘 성지인 웨스턴월(통곡의 벽) 사진은 저와 아내가 태어난 예루살렘의 상징적인 장소이며 또 갈릴리 호수 사진은 예수님께서 수많은 기적을 행하신 곳으로써 전 세계 기독교인들과 이스라엘 국민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또 1948년 이스라엘 독립선언 당시 초대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는 역사적인 장면의 사진도 소개하며 “이 사진을 보는 순간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포하던 감격이 다시 떠올랐고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부산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공간을 만나게 되어 매우 뜻깊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르파즈 대사는 최근 이스라엘이 겪었던 전쟁과 안보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은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됐고 이후 이란과의 무력 충돌까지 이어지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와 이란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땅에서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없애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를 극복했고, 얼마 전 본국을 다녀왔는데 거리에는 다시 시민들이 가득하고 일상과 활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전쟁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이스라엘 국민의 저력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올해는 이스라엘 건국 78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대한민국 역시 1948년에 정부가 수립된 기념일인 만큼 두 나라는 같은 해에 출발한 특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공통점도 상세히 설명했다. "양국 모두 당시 매우 가난했으며 천연자원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출발했다"며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지정학적으로 끊임없는 안보 위협 속에 놓여 있다는 점도 매우 닮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독립 직후 주변 적대국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한국 역시 분단 상황과 강대국 사이에서 안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두 나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스라엘의 1인당 국민소득은 약 6만 달러 수준이다. "특히 양국 모두 국내총생산(GDP)의 약 6%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앞으로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인공지능(AI), 양자기술(Quantum), 방위산업, 자율주행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양국은 가장 강력한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며 함께 더욱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재개되는 양국 간 직항노선도 소개했다.
그는 "내년 3월부터 엘알 이스라엘 항공이 서울과 이스라엘을 주 3회 직항으로 운항하게 된다"며 "이스라엘 공항에는 '서울이 옵니다'라는 대형 홍보 문구가 설치될 정도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한국인들의 성지순례뿐 아니라 많은 이스라엘 국민들도 한국을 방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하르파즈 대사는 한국교회와 부산 교계에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이스라엘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동안 한국교회와 부산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변함없이 이스라엘을 기억하고 지지해 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부산 이스라엘하우스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교계지도자 간담회는 ‘이스라엘 하우스’ 원장 박영국 목사(샤론교회)가 사회와 개회 인사를 맡아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강안실 목사(은평중앙교회)⦁수석상임회장 백승기 목사(백향목교회)를 비롯한 임원, 이스라엘하우스 후원 이사장 김대훈 목사 및 이사진, 이스라엘문화연구소IBA, 본지 김성원 사장 및 기자, 정홍준 국민일보 부산지사장(객원기자) 등 내빈을 소개됐다.
박영국 목사는 환영 인사를 통해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의 공식 지원으로 이스라엘하우스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대사관의 지원을 통해 지하 홍보관의 전시 패널을 전면 교체하는 등 관람 환경을 한층 개선했으며 습기에 강한 자재를 사용해 보다 쾌적한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행사는 새롭게 단장한 이스라엘하우스를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인 동시에 부산을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과 함께 이스라엘과 부산, 이스라엘과 한국교회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라며 “상호 이해와 우호 증진을 위한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하우스‘ 후원이사장 김대훈 목사(초량교회)와 부기총 증경회장 강안실 목사(은평중앙교회)⦁신원욱 목사⦁임화천 전도사(에펠교회)의 인사에 이어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인사가 있었다.
이날, 라파엘 대사는 이스라엘 하우스 방문 배경, 이스라엘 현 정세, 이란과의 전쟁, 이-한 직항노선 개설, 아랍권과 평화 등을 소개했으며 통역은 김미영 이스라엘 대사관 수석대사비서가 맡았다. 이어 선물교환,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대훈 목사는 인사에서 “대사님께서 이스라엘 하우스를 방문하신 것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박 목사님이 운영하는 이스라엘 하우스가 여러 가지 후원이나 열악한 환경, 저조한 관심 등으로 어려움이 많아 지난번 방문 때 대사님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렸었는데, 이렇게 리모델링을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등단한 강안실 목사는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님 부산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기뻐한다”며 “대사님과 부산의 모든 교회들이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이끌며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환영의 인사를 했다.
간담회 다음날인 2일(목) 오전 8시 30분, 해운대 그랜드호텔 로비에서 본지 김다솜 기자가 전날 간담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보충하기 위해 라파엘 하르파즈(64)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한국교회 교인들의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2027년 3월부터 한국과 이스라엘 간 직항노선이 개설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한국교회와 부산 기독교계가 오랫동안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사랑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은 한국 성도들이 성지순례를 희망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한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7년 3월부터 엘알(El Al) 이스라엘항공이 서울~텔아비브 직항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한항공 직항노선이 중단된 이후 성지순례객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는데, 이번 직항 개설은 한국교회에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 될 것입니다.
직항노선은 성지순례를 더욱 편리하게 할 뿐 아니라 양국 간 민간교류와 경제협력 확대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직항노선의 주요한 의미는 ①민간 관계가 굉장히 대폭 강화된다는 것 ②성지순례 한국인들이 조금 더 많이 가까이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 ③양국 간 민간교류와 경제협력 확대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직항노선 체계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전쟁 이전에는 연간 약 6만5천 명의 한국인이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대부분이 성지순례객들과 기업인들이었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에서도 K-팝과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의 인기가 매우 높아 한국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음식, 친절한 시민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부산 역시 더욱 사랑받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엘알 항공은 보안검색이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보안검색이 엄격하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는 승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입니다. 철저한 보안검색 덕분에 오랫동안 항공기 안전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세계 주요 공항들도 모두 보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소 불편함은 있을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물론 각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존중하면서 보다 편리한 방법을 고민할 수는 있겠지만,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보안검색은 어느 나라든 피할 수 없는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이뤄졌습니다. 전쟁이 왜 발발하는지, 또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평화는 어떤 것인지요?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에 기습공격을 가하며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북쪽에서는 중동 최대의 시아파(Shiite派) 이슬람 무장 조직이자 정치세력인 헤즈볼라가 있습니다.(이란 종교⦁정치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1900~1989)의 이슬람 원리주의에 영향을 받아 1983년 레바논에서 결성, 시아파 이슬람 교리에 반한다고 판단되는 개인⦁국가⦁민족 등에 대해 무장 테러를 가했으며 주로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모든 나라가 다 그렇듯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라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대리세력을 조종하는 것은 바로 이란이며, 이들의 목표는 이스라엘을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에서 아랍국가들과 평화롭게 지내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국가와 평화조약을 체결하여 역내 평화를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1978년 이집트를 시작으로 요르단, 바레인, UAE 와 관계를 정상화했고, 다른 아랍 국가들과도 지속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 등 일부 급진 이슬람 세력을 제외하고는 중동의 많은 국가들과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외교관계를 정상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갈 것입니다.
-부산에는 훌륭한 대학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사님께서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이스라엘 학생들과 부산·경남 지역 학생들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물론, 이스라엘 대학과 부산지역 대학 간 자매결연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교류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져 양국이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아주 좋은 말씀입니다. 지난번 부산 방문 기간에 한 대학 총장님을 만났었습니다. 사실 제가 한국에 부임하기 전 히브리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방문했는데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무려 62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습니다. ‘모두 이스라엘 학생들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이스라엘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스라엘에서 한국은 매우 좋은 이미지를 가진 나라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매우 큽니다. K-드라마와 K-팝 등 한류 문화의 영향도 큰 만큼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이스라엘 학생들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다솜 기자cgn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