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도덕성 제기 등 일촉즉발 위기
해운대 구 역사 옆 해운대교회가 교회를 매각하고 교회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매입 부지 및 건물에 대한 교회 입지 비적법성, 중고비품 과다 매입, 부동산 매입 중계 수수료 과다 산출, 은행예치금 변경 및 해지에 따른 손실 등으로 교인 담임목사 간 첨예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담임목사에 대한 도덕성까지 제기돼 일촉즉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교리와 장정 의회법 제11조 2항’에 의거 ‘임시당회 소집동의서’가 작성돼 교인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는 문서 및 진정서를 본지가 입수했다.
소집 동의 요청인 대표에는 시무장로 3명 중 2명, 원로장로 3명, 여선교회 회장 등이 서명했으며 출석교인 2/3 교인들이 해명과 설명, 소통의 자리를 위한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해운대교회는 지난 21년 12월 9일, 우여곡절 끝에 당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어렵사리 교회를 매각(265평)했다. 처음에는 교회 이전을 위해 교회 단독 매각에 나섰으나 매수자가 없었다. 그러던 중 주변의 여러 필지 소유자들이 매각에 참여하게 되면서 ㈜대한글로벌인더스트리(주식회사 동원개발 자회사)과 급진전으로 성사돼 두 배 오른 평당 1억 원인 265억에 매각했다. 인근 교회가 놀라움과 부러움을 가질 정도로 “평당 1억 원 매각”은 부산 기독교계에 빠르게 퍼졌다. “누군가가 교회 유익을 위해 컨설팅을 제대로 해서 높은 가격에 교회매각을 주도했던 숨은 공로자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
재단법인에 가입된 해운대교회는 이때까지만 해도 경사 또는 새성전 마련에 꿈이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예배당 처소 매입을 위해 달맞이길 언덕에 자리한 오페라 건물과 주차장을 매입하면서 꿈은 사그라들고 되레 갈등만이 증폭됐다. 그래서인지 청년 및 장년들이 대거 빠져나감으로써 300여 명 출석했던 교인 수가 현재는 1,2,3부 합쳐 100여 명 안팍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오페라 매입 두고 시끌벅적
1888.7㎡(569.8평)인 오페라 180억 매입에는 찬반 의견이 팽팽했다. 교회매각에 공로를 세운 공로자는 언덕위의 집과 힐스파, 오페라에 대해 검토한 결과 매수에 부적절한 소견을 피력하고 건축위원장에게 백병원 옆 골프연습장 및 다른 조사한 대지를 성도들에게 제시하여 다수의 의견에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건축위원장 역시 오페라 매입 반대의견을 내놓았으나 별다른 대안이 없어 담임목사의 의견에 따라 오페라를 매입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에 여건이 어려웠으며 30년 된 건물로서 대지 가격이 하락 시점에서 금액을 높게 매입한 사실에 진정인들은 답답해했다.
구 교회 부지 매매를 성사시킨 주인공 정 권사를 오페라 매입에 왜 참여시키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담임목사는 “새성전 공사권을 주지 않아서인지 월권을 해서 배제 시켰다”고 답변했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오페라 비품 양수 허점투성이
오페라 매입 1개월 후 리모델링이 필요 없다는 담임목사의 제안에 따라 오페라 비품 리스트가 작성돼 1억 5천만 원에 인수 계약이 맺어졌다.
계약 후 모 권사가 오페라를 갔는데, 주요 물품을 차에 싣고 나가는 것을 보고 항의하는 하는 소동까지 빚어졌으며, 인수한 CCTV 24개 중 최근에 16개 교체, 노후된 그랜드피아노, 부존재 비품, 조명시설 사용 불가 비품 등 인수금에 비해 비품이 노후됐거나 리스트에는 있으나 실제는 보이지 않는 비품들을 생각하면 속은 기분이라고 주장했다.
오페라 근린생활시설, 종교시설 제한
오페라는 근린생활 건축물로서 대지경계선 1.5m 안에 지어진 건물에 따라 종교시설 사용면적(500㎡)에 제한이 있다. 따라서 비영리재단에서 매입 후 3년 내 건축이 이뤄지지 않으면 감면 받은 7억 원의 취⦁등록세 추징이 이뤄진다. 특히 해운대는 종교시설 신축 시, 행정예교제(주민 동의 75%) 실시 지역인데, 부동산에서나 컨설팅 업체에서 설명은 해 줬을까? 이에 대해 담임목사는 “당시 리지컨설팅(주), 태원공인중계사, 제일공인중계사 등에서 의뢰한 건축사들이 바닥 면적 500m2 이하 사용 가능하다고 구청직원과 미팅 후에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당시 전문가인 이동완 건축사에게 자문을 받았고, 건축사업가인 해운대교회 민구식 권사에게 전화해서 크로스 체크 한 결과 바닥 면적 500m2 이하 건축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했으며 또 주차장 공간에 교회를 건축하면 문제가 없으며 근처에 주민들 주거가 그리 많지 않기에 주민 동의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진정인들은 큰 건물이 있는데, 7억 원의 취⦁등록세 추징을 피하기 위해 수십억의 건축비를 들여서 건물을 신축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해 교회 건축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중계 수수료 법정한도 초과
용역 수수료가 법적 0.9% 이하임에도 1.2% 과지급한 것에 대해 담임목사는 “건축위 동의를 거쳐 지급했기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컨설팅 용역에 의해서 지급 금액 요구보다 오히려 적게 지급 했다”는 설명에 대해 진정인들은 “구 교회를 매각할 때 보면 지주가 여러 명 있어 모두가 매각에 참여하도록 동의를 어렵게 받아 내는 것이 컨설팅”이라며 “부동산에 교회 매각금의 0.5%밖에 주지 않았는데, 오페라는 단일지주(부부)인 근생 건물로써, 단순 소개료 수준이며 180억이라는 큰 금액의 물건이기에 통상 매수인 0.5% 정도 비용을 적용하는 것이 판례이나 컨설팅 용역 관계자는 초도 물건임을 강조하여 과다 청구한 비용을 교회가 그대로 지출했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책임지는 사람 없는 적금 해지 손실금
우리은행 예치금을 신한은행으로 바꾸면서 적금해지에 따른 손실 문제가 남향우 권사(당시 재무담당)에 의해 밝혀지자 감사인 이순호 권사는 재단법인 사무실 간사에게 손실금에 대한 경위서를 받고 재단으로부터 “담임목사가 최종 승인자”임을 확인 후 지속적인 대책 강구를 요청하던 중 급기야 담임목사가 사임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며 경위서 제출 운운했지만 아직까지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담임목사가 “손실금을 4,500만 원”이라고 한 것에 대해 이순호 감사는 “전문가에게 자문까지 받아가며 확인을 하고 9천여만 원의 손실이 있음을 장로님들에게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왜 그런 주장을 펴는지, 모르겠다”면서 최종 승인으로 교회 재산 손실을 입힌 담임목사가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담임목사 부도덕 제기
오페라 매입에 따른 내홍에 휩싸인 진정인들은 담임목사 개인의 부도덕 문제를 제기했다.
①서울에서 목회시절 교인들로부터 6천여만 원의 사채를 갚지 않고 임지를 부산으로 옮기면서 사채업자들의 독촉이 뒤따랐다. 서울 교회서 소동을 잠재우기 위해 급기야 교회 재정으로 갚았다가 담임목사가 곤욕을 치루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교회 담임목사는 당시 교회에서 집사 이상 장로님들이 모여 의논한 결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상환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 ②지난 2013년 3월 딸이 프랑스 유학을 가면서 교회로부터 차용(부산은행)한 2천만 원을 오랫동안 갚지 못하다가 형편이 나아지면서 지난 21년 6월에 다 갚았다고 했다.
③저축되었던 담임목사 퇴직금이 재정부장 승인하에 지급된 사실이 교인들에게 알려지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원로장로가 친분이 두터운 재정부장에게 “담임목사 퇴직금이라지만 절차 없이 지급한 것”을 지적하자 “담임의 퇴직금이니 선지급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에 “둘이서 교회 팔아서 정리해도 된단 말인가? 반드시 당회 내지는 기획위원회 절차를 거쳐서 이행해야 지, 잘못한 것이다.”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④담임목사는 성직자로서 교인들에게 실추된 금전 문제에 이은 주초 문제가 대두됐다.
담임목사와 사모의 주초 문제가 교인들에게 알려졌다는 질문에 “서울에서 청년사역을 하던 당시의 흡연 문제는 제가 당시 장로님들에게도 감추지 않았고, 해운대교회 교우들과의 성서연구 시간에도 여러 번 말한 적이 있습니다. 청년사역 당시 상당수의 청년들이 흡연을 했었는데, 때로는 청년들과 같은 입장이 되어야만 할 필요를 느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로서 당당하지 못한 점과 목사가 아닌 누구도 ‘중독’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흡연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 교우들에게 여러 번 이야기 했었습니다. 때로 전도를 위해 술자리에 앉기도 합니다. 음주를 하는 교우에게는 대화를 위해 술을 사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장로님들에게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흡연과 음주가 체질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라고 밝혔으나 교인들 가운데는 주초 문제는 담임목사에게 들은 것이 아니라 소문을 통해서 들었으며 교인 가운데는 담임목사가 심방 왔다가 교회 다니지 않는 남편과 술을 함께 먹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모의 주초 의혹 질문에 담임목사는 답변하지 않았다.
설교 신영복 비유 도마 위에
교인들의 답답함은 담임목사의 설교 문제로 비화 됐다.
설교 시간에 심심찮게 신영복을 언급했다는데, 특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제목을 예로 마늘을 비유한 것에 대해 담임목사는 “그가 한때는 좌익이었다 할지라도 현재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분이 쓴 글에는 깊은 내면의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마늘 이야기가 그런 겁니다. 거기 무슨 좌익 같은 글이 없습니다. 저는 그분의 글에서 단 한 번도 좌익스러움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사상 검증해 가면서 글을 읽습니까?”라며 불쾌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신영복 교수는 숙명여대 교수를 지내던 중 1968년 북한과 연계된 지하당 조직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구속되었다가 전향서를 쓰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20년 20일 만에 출소하였으며 옥중의 시절을 경험하여 써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출간하였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경제학 부교수로 재직했으며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졌다.
(추후 보충 취재를 통해 교인들이 제기한 오페라 매입, 천주교식 예배, 천주교 신자 성가대 지휘자 채용에 따른 성가대장과 마찰, 사모의 교인들과 잦은 마찰 등 심도 있게 보도할 예정)
본지 김성원 사장cg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