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구가 만난 사람/김해 '은석문화복지센터' 이사장 박준제 장로
김길구가 만난 사람/김해 '은석문화복지센터' 이사장 박준제 장로
  • 교회복음신문/한국기독타임즈
  • 승인 2023.01.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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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복지의 보금자리
은석문화복지센터 개관"
지역 문화 선교센터 역할 기대
은석문화복지센터 대표 박준제 장로
은석문화복지센터 이사장 박준제 장로

지난 1124일 오후 2시 김해시 활천로294(삼방동) 소재 은석문화복지센터 3층 은석홀에서 은석문화복지센터 개관식이 400여명의 참석한 가운데 개최 되었다. 김해시 삼방동에 위치한 대지 1,834에 지상 6, 지하 3층 연면적 6,646의 노인대학 건물이 우여곡절 끝에 박준제 장로(백양로교회)가 인수하고 재단장하여 개관하게 된 것이다. 이 행사가 눈길을 끈 것은 전국 최초 노인대학 건물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2,100여평의 건물에는 은석홀, 고석규비평문학관, 체육시설 등의 문화시설과, 은석요양원, 은석재가복지센터, 은석요양보호사교육원등의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관예배

이날 행사는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행사로 한글학자 류영남 선생의 현판제막식과 센터 테이프 커팅식을 마친 후 3층 은석홀에서 개관예배로 이어졌다. 신동작 목사(, 부산장신대 총장)의 개회기도와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의 설교가 있었는데 떠낸 반석’(이사야 511~3)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여호와의 위로와 은혜로 이 센터가 사막을 에덴같이 그 광야를 여호와의 동산같이 만드는 놀라운 사역의 도구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넓혀 달라는 권면의 말씀에 참석자들은 <파송의 노래>로 화답하였다.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예배는 조의환 목사(김해교회)의 축도로 마무리 되었다.

은석문화복지센터
은석문화복지센터

복지사업

김해시 삼방동 소재 신어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이 건물은 지구단위로 토지의 용도가 사회복지시설, 건축물은 노유자시설로 지정된 곳이다. 6개월이 소요된 재단장 공사를 마치고 완전히 바뀐 새건물이 되었다. 그동안의 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건물의 기능에 맞춰 문화와 복지가 어우러지는 은석문화복지센터로 명명된 이 건물 속으로 들어가 보자.

복지시설로 우선 내 집같이 편안한 생활공간과 전문 돌봄인력을 갖춘 도심형프리미엄 요양원을 표방하며 기존 요양원과 차별화를 꾀한 은석(노인)요양원이 2층 전층에 자리해 있다. 정원이 49명으로 소수정예로 고급화 하겠다 는 전략이다. 시작부터 입소자 어르신 중 교인들에게 매주 토요일마다 예배를 드려 심신의 안정을 꾀하고 있다. 4층에는 요양보호사를 파견하여 어르신들이 편하게 자택에서 돌봄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은석재가복지센터와 전문적인 돌봄인력을 양성하는 은석요양보호사교육원이 설립 허가를 받고 현재 개원 중이다. 임박한 고령사회의 수요에 대처하고 있으며, 구직자, 근로자, 자영업자가 수강이 가능한 국비 지원반도 운영하고 있어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니 도전해볼 만하다. 요즘에는 취업용이 아닌 부모님이나 노후 가족을 돌보기 위하여 배우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테이프 커팅
테이프 커팅

고석규비평문학관

이곳 1층에는 고석규비평문학관이 자리잡고 있다. 금싸라기 같은 1층 입구를 수익성과는 거리가 먼 문학관을 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건물의 운영철학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문학관은 열람실과 기념전시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열람실에는 대부분의 책들이 초대관장 남송우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소장 책들로 문학사의 귀한 자료들도 눈에 띈다. 전시실에는 문학인 고석규에 관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대의 나이에 요절한 천재 문학인의 유품과 서울가톨릭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인 그의 유복녀가 문학관에 아버지를 위해 기증한 금속공예품을 보고 있노라면 애잔한 마음에 가슴이 먹먹하다.

전시관
전시관

고석규비평문학관은 국내 유일의 사설 비평문학관이다. 1932년 함흥에서 출생하여 한국전쟁 시기 부산에 정착, 왕성한 집필력을 발휘했던 천재적인 비평가 고석규를 기리는 곳이다. 고석규는 부산대학 재학시절 신작품, 시조, 시연구, 부산문학등의 동인지를 펴냈으며, 특히 1953윤동주의 정신적 소묘1957<<문학예술>>에 연재된 시인의 역설은 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이다. 1958년에 나온 그의 석사 학위논문인 시적 상상력은 당시 최고수준의 비평으로 평가되었으나 그 해 419일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유고가 되어버렸다.

이 후 그의 문학적 행로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듯 했으나 30여년이 지난 1980년대 후반 부산지역의 젊은 비평가들(<오늘의 문예비평> 동인)에 의해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했던 그의 유고작들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1990년 펴낸 고석규의 유고 평론집 여백의 존재성이후 다시 발굴된 시, 일기, 번역 등의 원고를 정리해서 고석규 전집을 펴내기에 이른다. 전집 발간 이후 고석규는 1950년대 한국비평사에서 누구보다 큰 족적을 남긴 비평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전후 암울한 상황을 딛고 오직 글을 읽고 쓰

는 데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던 그의 문학적 열정은 지금 이 시대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문학을 하려면 고석규처럼 하라는 말이 회자되는 이유이다.

이진서 관장은 죽은시인의 사회란 책제목이 말하듯 문학은 현재 자본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표류한 지 오래로, 문학이 수단화되고 비평이 사라진 자리에는 자본의 논리만 무성하다, 고석규를 기억하고 그의 문학정신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고석규비평문학관을 개관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해 삼방동에 자리잡은 고석규비평문학관은 향후 한국문학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갈 창조적 공간으로, 지역문화 진흥시대를 맞아 지역문학 활성화의 거점으로, 나아가 동남문화권을 형성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학관을 이끌고 있는 평론가인 남송우 이사장은 비평문학의 필요성에 대하여 비평은 온당한 문학적 가치평가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제입니다. 비평이 지닌 옳고 그름의 평가능력은 우리 사회의 자정능력을 배양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된다고 말한다. 부산대학교 국문학을 마치고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방학 기간 중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한 뒤 친구에게 학교에 휴학신청서를 대신 제출하여 달라는 부탁을 친구가 깜빡 잊는 바람에 퇴학으로 처리되어 목회의 꿈이 좌절되자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생각하고 문학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일화로 잘 알려진 남송우 이사장은 대학시절 신앙문제로 크게 갈등할 때 시인 윤동주를 통해 신앙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문학관이 오염된 세속문화를 예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독교인문학등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젊은이들에게 다가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석규 비평문학관(열람실)
고석규 비평문학관(열람실)

은석홀

문화가 인간 삶의 총체적 양식이며 조건이라는 문화에 대한 새로운 각성은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바꾸고 있다. 그래서 문화적 힘이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라는 화두가 보편화 되고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은석문화복지센터의 핵심시설 중에 하나는 총면적 2,035(3F 1,0584F 3995F 578)의 면적에 장의자로 총 1,643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 은석홀활용문제이다.

박준제 대표 내외는 의사들로 구성된 닥터스밴드 멤버로 박대표는 트럼펫, 조윤숙 원장은 플롯을 연주하는 음악매니아다. 그가 지금의 이 건물을 사기로 마음 먹은 것은 그의 취미인 음악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곳 무대에 처음 올라보고 하나님이 나에게 이 건물을 선물로 주신 이유가 이곳을 기독교문화의 전당으로 만들어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라 뜻으로 이해했다는 그는 기존의 문화공간들이 전문공연인들과 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소수의 시민들에게만 누리는 시설이 아닌 지역공연예술인들과 시민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연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역간 문화향유권의 불평등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그는 어려운 예술인들의 공연기회를 확대하고 지역문화 예술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주민참여형 공연문화 육성에도 관심이 많다.

특별히 기독교 문화예술인들의 동아리활동과 정례적인 공연을 추진할 계획도 구상 중이며, 한국 제2의 다문화 도시 김해지역의 특수성을 살린 다문화에 대한 공연과 교류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시설과 장비로는 부족하죠. 단계적으로 보완하여 개선할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은석홀
은석홀

기도의 사람 박준제 대표

박 대표는 부산시 당감동에 소재한 보람산부인과 대표원장으로 부인 조윤숙 원장과 함께 23년째 한자리를 지키며 환자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의사로서의 사명을 지켜온 인물이다. 백양로교회 시무장로인 그는 그의 아내와 함께 새벽기도회에 나가 기도함으로써 하루를 여는 기도의 사람이다.

저는 2020년에 금관가야의 뿌리 깊은 문화의 혈맥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김해는 찬란한 가야 왕도의 전통과 문화를 이어받아 시민 화합과 조화를 바탕으로 후세에 길이 빛날 시민 행복도시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꿈을 품고 은석문화회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성장통에 힘들어하는 청소년에게 건강함을, 소외의 고통 속에 놓여있는 청소년에게 따뜻한 사랑의 버팀목을, 자신의 미래상을 정립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확실한 비전을 심어주기를 열망하는 자들이 함께 뜻을 모은 순수 민간단체입니다.”

은석요양병원
은석요양병원

그는 거기에 머물지 않고 이 건물과 사역이 기독교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마중물이 되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기를 원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은석문화회관을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필요한 작은 기초 돌 하나를 놓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모든 분들이 은석문화회관의 주인이 되어 활동함으로써, 은석문화회가 금관가야의 금관처럼 변하지 않는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등대가 되길 기원합니다란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곡절이 많았던 만큼 그 열매도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함께~

교회복음신문 1월19일자 5면 보도
교회복음신문 1월19일자 5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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