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 50만 원씩 226곳 지원, 금년도 지원 계획
“부산을 살기 좋은 도시로써, 거룩하고 행복한 도시로 (본지 회장 김성우 장로)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을 품고 지난 2000년 6월에 창 립한 (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1월14일 (목) 수영로교회에서 이사장, 본부장 취임식 및 제11기 집행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한 해의 소망을 꿈꾸는 항해의 닻을 올렸다.
이날, 본부장에 취임한 유연수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 본부장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며 한편으로 부족한 종이라 어깨가 무거운데, 동역자들의 협력과 그동안 선배들의 헌신으로 다져온 내실을 바탕으로 심혈을 다해 섬기겠다”고 소감을 피력하며 “코로나가 진정되면 그동안 밀려있던 부산성시화의 핵심 사역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특히 목회자 기도회, 사랑의 쌀 나누기 및 도시 사랑 실천운동, 다음세대 전도축제, 어머니금식기도회 등을 활발하게 펼쳐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본지 김성우 회장이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 유연수 목사를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성시화의 입장, 부산성시화의 사역과 비전, 목양의 현장 수영교회에서 한파를 녹이는 훈훈함의 선행(원로목사님 섬김) 등의 얘기를 나눠봤다.
-본부장님께서 (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와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이라면?
“성시화운동본부가 출발할 때 참석하여 정필도 목사님의 부산성시화를 외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협동총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여러 위원장, 사무총장, 부본부장을 섬기다가 본부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통하여 하실 일이 있으시고 받으실 영광이 있음을 믿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중견 목회자로서 본부장을 맡게 됐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된다는 전제하에 본부장으로서 어떤 사역들을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싶은지요?
“우리 성시화는 본부장이 바뀐다고 사역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핵심 사역이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 가운데 있고, 교회의 이미지가 너무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는 사역에 힘쓰려고 합니다.”
-(사)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핵심 사역이라면?
“성시화운동은 땅끝까지 복음 전하라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여 나로 부터 시작해 도시를 책임지고 복음화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도시로 만드는 총체적인 변혁운동입니다. 부산 성시화는 이것을 부산 땅에 이루어 부산이 거룩하고 복된 도시가 되도록 하는 실천 운동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우리는 6가지를 핵심 사역 실천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기도 운동 : 목회자 기도회, 마마 클럽 어머니 기도회, 어머니 금식 기도회, 청년 연합기도회, 북한 구원과 통일 기도회.
2)다음세대 복음화운동 :다음 세대 전도 축제, 다음 세대 사역 컨퍼런스, 청년 연합 사경회 및 수련회.
3) 작은교회 사역지원운동 : 목회자 수련회, 목회 세미나, 전도 사역 지원, 교회 월세 지원.
4)일터사역 지원운동:직장 선교회 및 신우회 지원 , 일터 사역 지도자 대회, 일터 사역 아카데미, 현장 전문 사역자 모임(BFWF).
5)도시사랑 실천 운동:사랑의 쌀 나누기, 재래시장 살리기, 사랑의 반찬 나누기, 사회적 약자 지원 운동 등.
6)이단 사이비 추방 운동:이단 상담실 운영, 이단상담사 양육, 이음공동체 협력, 신천지 피해자 가족 모임, 동성애. 낙태 반대 운동 등입니다.”
-코로나19와 관련, 정부는 방역지침에 대한 예배 인원을 20인으로 규제했다가, 다시 교회 좌석 10% 인원으로 발표했습니다. 대형교회는 그나마 숨통을 텄다고 하지만 작은 교회와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오히려 불편한 기색이 역력해 보입니다. 본부장님 개인 입장서 봤을 때 어느 방침이 최선이라고 보시는지?
“최선의 방침은 각 교회가 최선을 다하여 방역지침을 지키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도록 하여 현장 예배를 허용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고, 부산시는 다른 지방에 비해 거리두기 2.5단계를 유지하고 있어 교회 좌석 10%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불공평한 처사입니다. 교회뿐 아니라 많은 소상공인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공간이 작은 교회는 이전 20명 제한이 훨씬 나을 수 있습니다. 100명 이하 좌석에는 10명밖에 모이지 못합니다. 교회가 대한민국 국민이 모이는 곳인데 전혀 도와줄 생각은 없고 규제와 처벌만 하고 있으니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이런 불공평한 처사를 교회가 연합해서 알리고, 항의해야지요. 반면, 정부가 돌봐 주지 않으니 교회가 서로 돌아보아 이런 어려움을 이겨 내야 합니다.
지난해도 성시화에서는 미자립교회 226교회에 50만 원씩 지원하고, 또 목회자들이 스스로 모금하여 부산시에 많은 액수를 전달 한 일이 있습니다. 올해도 필요하면 계속되어야 할 사역들입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의 전국 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규모로 협력을 맺고 있는지요?
“성시화 운동은 부산만 있는 단체가 아니라 한국 성시화, 세계 성시화 조직이 있어요. 우리 부산은 대부분의 사역은 자체적으로 하지만 필요에 따라 이들과 협력하여 사역하고 있습니다. 부산성시화는 국내외 어떤 성시화 보다 차별화된 조직과 사역, 팀윅이 있습니다. 국내의 다른 지역의 성시화 임원들이 찾아와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헌신 하신 성시화 선배 목사님들의 헌신과 수고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본부장님께서 섬기시는 수영교회 얘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제1대 담임 강위상 목사(1963~67.5.22), 2대 이한석 목사(1967.5.23.~2007.5.6.)에 이어 지난 2007년 3대 담임목사로 부임했습니다. 목양 14년 동안 목사님께서 추구해 오신 비전을 꼽는다면?
“저희 교회는 102년의 역사를 지닌 교회입니다. 제가 부임하기 전 우리 교회는 아주 힘든 내홍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부임해서는 교회 회복에 치중하여 기도하는 일에 진력했습니다. 제 목회의 비전은 신령한 교회, 건강한 교회, 성장하는 교회를 세워 가는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 부족하지만 “내가 살면 교회가 죽고,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는 말씀을 늘 기억하고 노력합니다. 이제는 그 시대와 지역을 살리는 교회로 세워나가는 것이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 지역의 우리 동네 교회로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끼리의 교회가 아니라 우리 동네의 교회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저는 유교가 심한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나 유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교회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달 다녔고, 제대로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은 미션스쿨인 거창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입니다. 입학하여 전영창 교장 선생님을 통하여 예수를 믿게 되었지요. 내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영향을 주신 분입니다. 저에게는 교장 선생님을 빼놓고 지금의 삶을 말할 수 없어요. 주님을 만나니 너무 감사해서 은혜를 보답하고 살아가는 길이 목사가 되는 것임을 알고 졸업 후 바로 신학대학에 입학하였고, 약 40여 년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목사 장립 받은 지가 33년 됐습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한약방을 하셨고 저의 꿈도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예수님을 만나고 꿈이 바뀌게 되었어요. 예수님을 만나고 나니 어찌나 좋던지 고1 겨울 때부터 교회 없는 시골 마을에 가서 동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설교를 할 정도였습니다. 설교라기보단 열심히 성경 이야기를 했지요, 그래서 학교 선생님들께서 유 목사라고 불러 주셨어요. 주일 새벽이면 팀을 만들어 유치장에 가서 찬송도 하고 기도도 해 주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다 목사 훈련이었지요.”
-수영교회 주일예배에 부산교계 원로목사님들을 모시고 쉼 공간 제공 및 살뜰한 섬김과 베품의 미담이 부산 기독교계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들려주시죠?
“과장된 소문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40년을 목회하신 원로목사님과 친구 목사님 몇 분이 우리 교회에 출석하고 계십니다. 제가 당회에 의논하여 오시도록 하였습니다. 저와 우리 교회가 너무 좋습니다. 기도하시는 어른들이 계셔서 복이고, 늘 저한테 위로와 격려를 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지요. 따로 베푸는 것도 섬기는 것도 없고요. 제대로 모시는 것도 없습니다. 주일에 오시면 식사하시고 쉴 수 있는 공간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른들께서 말씀을 잘해 주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대면예배에서 유투브 실황으로 예배를 드리는 비대면 예배로 전환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뿐만 아니라 그 어떤 질병도 뒤따를 수 있다는 예상 하에 교회는 비대면 온라인예배에 준비해야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성도들 관리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온라인예배에 준비하는 목양의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우리 교회는 연세 높으신 어른들이 많아서 완전히 온라인예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온라인과 현장 예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성도라면 모이든지, 아니든지 할 수 있는 것 중에 최고는 기도하는 일입니다. 올해는 ‘기도 불패 2021’ 해로 정하고, 모여서 기도하고, 흩어져서도 기도하는 기도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흩어져서도 기도 그룹을 만들어서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고, 또 기회 되면 모여서 기도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라인을 통하여 교리공부, 성경공부, 가정예배 드리기 운동을 준비도 하고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훈훈한 소식이 있으시다면 소개를 해 주시죠?
“교회의 역사는 성령의 역사이지요. 지난해를 보내면서 감사한 것이 많지만 6살 먹은 아이가 폐와 뇌에 암세포가 가득하여 의사가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온 교회가 같이 기도 하므로 암에서 치료받아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속에 우리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위로가 아니겠어요.”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본부장으로서, 기독교인들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면?
“세상은 원래부터 악한 곳입니다. 공중권세 잡은 자가 역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 우리가 빛으로 소금으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빛이 보이지 않고 소금이 없다고 야단입니다. 우리 믿는 자들의 삶이 바르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바른 믿음의 삶을 회복해야 부산이, 이 땅과 시대가 소망이 있습니다. 나는 바뀌지 않으면서 아무리 외쳐 봐야 허공을 치는 것이지요. 우리는 부산이라는 공동체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나를 통하여 부산이 거룩하고 복된 도시가 될 소망을 가지고 바른 믿음의 자리를 굳게 지켜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