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길구가 만남 사람/전 김해시의회 의장 김형수 장로 편
■ 김길구가 만남 사람/전 김해시의회 의장 김형수 장로 편
  • 교회복음신문/한국기독타임즈
  • 승인 2020.09.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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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에서 지역지킴이로
6대째 이어지는 신앙가족
전 김해시의회 의장 김형수 장로
▲전 김해시의회 의장 김형수 장로

매일 오전 740분부터 840분까지 김해시 삼방동에 위치한 신어초등학교 건너편 건널목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건널목을 지키는 오늘의 주인공 김형수 장로를 만날 수 있다. 선거철에 흔히 보는 익숙한 광경이다. 선거가 끝나면 그만둘 줄 알았는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멈추지 않는다. “하다 보니 10년이 넘었네요. 나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지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요. 선거가 끝났다고 봉사를 멈추는 것이 염치없는 짓 같아서요?” 이기느냐? 지느냐? 선거는 제로섬 게임이다. 이 바닥에서 그는 올해로 김해시의원 10년 차, 3선 의원이다. 지난 전반기를 끝으로 2년 임기의 김해시의회 의장직을 무사히(?) 마쳤다. 전임자들이 줄줄이 불명예 퇴진하여 취임 초기 그를 향한 시선 역시 곱지 않았으나,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했던가? 그의 특유의 친근함과 성실함 그리고 그의 설득력 있는 말솜씨로 임기를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의장 재임 시 2년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의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과 함께 지역 여론도 긍정적이다. 그가 말하는 지방자치 제8대 김해시 의회의 평가다.

무엇보다 의회가 시민의 짐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서 여러 동료의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켜보고 응원해주신 시민여러분, 그리고 시민을 위해서 열심히 일 해주신 허성곤시장님과 공무원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의정활동의 핵심인 입법활동과 연구활동, 봉사활동에 주력했습니다. 시민의 삶과 관련된 조례 160여 건을 제정 또는 개정했고, 활발한 상임위활동과 의원 연구회의 활동 등 일하고 공부하고 봉사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김해시의회의 청렴도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된 것도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기독교인으로서 학연 지연 혈연 하나 없는 부족한 제가 김해에서 3번 연임으로 시의원에 당선되고 의장직까지 감당하게 된 것은 모두가 주님의 은혜입니다. 큰 어려움 없이 마치게 됨은 더 큰 축복입니다. 게으르지 않으려 노력했고 나름 최선을 다했습니다. 평가는 시민들의 몫이겠지만 저의 섬김이 더 행복한 김해가 되는 일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뿌리 깊은 신앙가족

그의 부친은 김충권 목사이다. 부산의 소정교회 부목사를 거쳐 23년간 고성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고 2008년 원로목사로 추대되었다. 부임 당시 고성의 인구 10만 명 중 주일예배 참석자가 300명이었으나, 은퇴 당시 고성의 인구는 5만 명으로 반 토막 났음에도 불구하고 700명의 중견교회로 성장시켜 그 지역 모교회(母敎會)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회고하는 아버지는 새벽 일찍부터 해 뜰 때까지 교회에서 기도드리는 것을 거르지 않으셔서 교인들은 늘 기도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교인들과는 늘 격이 없이 대화하기를 즐기며, 청년들과도 공도 차며 잘 어울리셨지요. 산책도 좋아하셨는데 늘 주머니에 다음 주 설교 요약이나 기도 제목을 넣고 다니며 묵상하며 거니셨죠.” 회고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모든 교인들을 차별치 않고 사심 없는 목회를 하셨지요. 욕심이 있다면 성도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것과 말씀을 잘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설교 후에는 16비디오 테이프에 녹화된 자신의 설교를 모니터 하시는 자기 관리를 잘하신 분이셨지요.”

그의 가계는 신앙적 뿌리가 깊다. “영덕 외조모의 부친께서 안동에서 목회를 하셨어요. 우리 손자들까지 치면 6대를 이어오는 셈이죠. 그 어려운 목회에서도 다행히 저를 비롯한 2살 터울의 3형제는 잘 자라 하나은행지점장을 지냈고 기술신용보증기금에서 근무하고 있고 손·자녀들도 은혜롭게 잘 자라고 있어 감사하다는 그의 아내 김은순 권사와는 고성교회 김성진원로 장로의 딸로 창원대학교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김해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다가 고신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석사과정을 전공하였다. 교회와 고성군어머니합창단을 지휘한바 있는 김권사는 지금도 김해여성합창단, 김해5060라온합창단, 리더스합창단, 동부노인복지회관 실버합창단의 지휘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상담과 정치는경청으로부터

그는 대구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이런 인연으로 졸업 후 직장에 다니면서 1999년부터 생명의 전화자원봉사를 하고있다. 1963년 호주 시드니에서 알렌워커 목사가 빚을 지고 상심한 청년의 전화를 받고 상담했으나 다음 날 가스를 틀어 자살하자 충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이들을 위한 전문상담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비영리단체로, 생명존중, 자살예방, 사후 지원사업을 수행하는 19개국이 참가하는 국제기구로 한국 최초 전화상담기관이다.

생명의 전화(Life Line)24시간 하루도 쉬지 않고 위기에 몰린 이들을 상담해요. 상담원들은 전화상담을 하는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어 숱한 이들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요즘같이 마음방역이 필요한 시기에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습니다. 그만큼 경청의 기술이 중요하지요.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한다면 경청은 정치에도 중요해요.” 요즘 국민이 느끼는 분노에 대해 사회가 발전 할수록 차별에 대한 상처가 깊어진다나의 이야기를 누군가 진심으로 들어준다면 이미 상담과 정치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라며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의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1999년부터 생명의 전화 자원봉사회 회장 활동을 하면서 시청의 공무원들의 일하는 모습과 의회의 하는 일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는 그는 기독교 지역네트워크인 호산나 넷활동을 하면서 지역 정치인들을 알게 되었지만, 정치가 직업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그는 2008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같은 교회에 출석증인 김맹곤 국회의원 후보를 도운 것이 계기가 되었고, 민주당 경남도당 정책실장과 최철국 국회의원의 보좌관, 민주당지역위원장을 지내며 정치의 내공을 키워갈 수 있었다. 짧은 기간 중앙정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두루 경험한 것이 오늘의 그를 있게 한 밑거름되었다.

교회복음신문 보도(2020. 9. 12일자)
교회복음신문 보도(2020. 9. 12일자)

김해공항의 이전 필요

김해에 대한 그의 예찬론을 들어보자. “김해는 경남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 젊은 도시, 역사도시, 문화예술의 도시입니다. 기회의 도시이며 다문화를 수용하는 가능성의 도시입니다.”

가야문명에 빛나는 김해는 인구 56만의 젊은 도시이다. 공단의 이주민 근로자들로 다문화도시이기도 하다. 김해시는 국제안전도시, 국제슬로시티이며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인정을 추진중 이고 여성친화도시, 도서관 독서정책이 뛰어난 책 읽는 도시이며 문화도시 지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김해신공항문제가 최대의 현안 중에 하나가 되었다. “김해시민은 지금까지 김해공항으로 소음피해를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소음과 안전대책이 없는 김해공항 확장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현재의 김해공항 확장()은 혹 확장되더라도 24시간 세계 어느 곳으로나 오 갈 수 있는 관문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부산시와의 긴밀한 공조를 주장했다.

2024년이면 의장시절 공들였던 104회 전국대회가 개최된다. 성공적으로 치러 김해 발전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8.15 광화문 사태에 대하여

정치와 결합할 때 종교가 어떻게 변질되는가? 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지금은 기독교계의 위기라고 규정한 그는 교회의 장로로서 이를 극복하려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교회가 더 이상 권력과 양적성장만을 추구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지금 주위에는 어려운 사람이 많아요. 특히 외국에서 오신 분들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의 시선은 항상 이들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그는 남 탓 하지 말고 지금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시면 하실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와이즈멘클럽 활동 왕성

타지방에 가면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공적인 부문에 종사하는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부산의 복음화율이 전국 최하위권 중에 하나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김해는 YMCA의 스폰서클럽으로 친교, 봉사, 교양을 통한 봉사단체인 국제와이즈맨클럽의 활동이 두드러진 곳 중에 하나이다. 김형수 의장 역시 와이즈맨 회원이며 YMCA 감사를 역임했다. 부산 교계의 과제 중에 하나가 선한 영향력을 주는 크리스천 리더십의 배출이라고 할 때 이벤트 중심의 행사보다는 어릴 때부터 영적 리더들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이 있듯이 저의 리더십은 모두 교회에서 배웠어요. 교회생활에서 배운 말하고 듣는 법, 하모니를 이루며 하나가 되는 팀워크훈련, 배우고, 가르치는 법, 모임을 이끄는 리더십과 섬김과 나눔 등 교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리더십 훈련소라는 그는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문제를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균형된 세계관을 갖춘 제2의 제3의 윌리암 월버포드 같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리더들이 많아져야 이 땅에 하나님의 주권이 더 확장된다는 생각이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나의 좌우명은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Not Success But Service)는 그는 내가 무엇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섬길 것인가?를 항상 되묻는다는 그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 특히 소외된 시민들과는 더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아하는 성구는

여화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예요. 아버님이 고성교회 시무하실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사택에서 모셨습니다. 마침 노회기간으로 부모님이 진주에 출타 중인데 와병 중이던 할아버지가 곧 임종하실 것 같은 느낌이 와 저 혼자 시편 23편을 읽어드리고, 찬송가를 불렀는데. 저의 말씀과 찬송을 들으시며 편안히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죠. 그런 연유인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시편 23편은 언제나 저의 애송시요, 애창곡이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김해시의회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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