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대담 / 김영춘 대한민국 국회사무총장
본지 대담 / 김영춘 대한민국 국회사무총장
  • 한국기독신문/교회복음신문
  • 승인 2020.08.06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사무처, “의원들 의정활동 실무적 뒷받침,
입법활동 정보에 국민들 쉽게 접근 다리역할”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본지와의 대담에서 정치적 중립 입장서 답변을 했다.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본지와의 대담에서 정치적 중립 입장서 답변을 했다.

지난달 30일 국회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방송 생중계로 취임식을 갖고 공식임기에 들어간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이 첫 수석전문위원 간담회를 갖고 임시국회 시 코로나 방역상태 철저 점검 및 위원회 검토보고 개선 등 입법지원기능 강화 주문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장관급인 사무총장은 중립을 위해 소속정당을 가질 수 없다.

16·17(서울 광진갑)·20(부산 부산진갑)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특히 국회의원 광진구갑에서 야당(2000, 한나라당)과 여당(2004,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당의 이미지가 아닌 인물의 인지도에서 주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언론으로부터 집중 부각되기도 했다.

부산시장 공백으로 내년에 실시 예정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후보 1순위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1961년 부산 초량에서 3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성지초등학교와 개성중학교, 부산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해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학창시절 조용하고 온순한 모범생으로 학교공부보다는 잡다한 책을 좋아했으며 당시 시인 정현승 등의 시에 빠진 문학소년이었다. 그래서 시인을 꿈꾸며 착실히 공부만 했다. 그러나 시인 김지하 등에 매료돼 민주화운동에 투신하면서 인생의 판도가 바뀌었다. 1984년 고려대 학생운동을 주도한 총학생회장으로서 인생의 첫 전환점을 맞으면서 구속, 제적되는 고초를 당했으나 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88년에 복학하여 학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직선제 개헌운동을 하던 시절 김영삼 총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김영삼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가족으로는, 학창시절 절친 대학선배의 여동생이며 고려대 후배인 지금의 아내와 1988년에 결혼했다.

결혼한 뒤 10년 만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얻은 아들 준현 군은 지금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중으로, 내년에 전역할 예정이다.

본지 김성원 사장김성우 운영위 회장정동수 이사가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대담 인터뷰 차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는 기하성(광화문) 총회장 정경철 목사국제총회장 함동근 목사서대문교회 이문상 목사 등이 동행했다. 특히 대담에 앞서 서병수 국회의원과 장제원 국회의원을 만나, 차별금지법이 국회에 발의되면서 날이 갈수록 가독교계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것과 관련, 의원들은 제정 반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본지 김성원 사장의 대담 인터뷰.
▲본지 김성원 사장의 대담 인터뷰.

-국회사무총장으로선 처음으로 취임식을 비대면 중계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비대면 형식으로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임사에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로 거듭나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 코로나19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온 국민이 큰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이럴 때일수록 국회가 국민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해드려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점점 떨어져 지금은 국가기관 가운데 최하위입니다. 21대 국회는 국민 신뢰 회복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국회사무처도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소극적인 역할에서 그치지 말고, 스스로 끊임없이 혁신하며 국민과 국회 사이를 잇는 다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사상 첫 온라인 취임식을 진행한 것도 국회의 코로나19 방역체계에 스타트 비상벨을 누른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토론회와 회의들이 이뤄지는 국회는 그 어느 곳보다도 코로나19 위험이 큰 곳입니다. 특히 팔도의 지역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국회에 모였다가 다시 지역으로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국회의원들은 슈퍼전파자를 넘어 울트라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회의 코로나19 방역은 다소 느슨한 면이 있었습니다.

당초 사무처는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하자고 제안했고, 과거에는 500~600명이 들어가는 본관 지하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몇 백 명이 참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일부 간부들만 참석하고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취임식을 보는 온라인 취임식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취임식 직후에는 그동안 추상적으로만 있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구체적인 액션 플랜으로 만들도록 지시했고, 11가지 세부 시나리오, 8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체크리스트가 얼마 전 완성됐습니다.”

본지 운영위 회장 김성우 장로가 질의하고 있다.
▲본지 운영위 회장 김성우 장로가 질의하고 있다.

-사무총장 취임 후 첫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 간담회를 주재한 바 있습니다. 이날, 코로나 방역 점검이 핵심이었습니다.

우선 코로나 방역과 관련해서는, 각 상임위원회의 소회의들이 좁은 소회의장이 아니라 넓은 전체회의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했습니다. 보통 상임위 소회의장들은 소위원들과 정부 직원들이 들어가 앉으면 빽빽하게 차서 물리적으로 거리두기를 지키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각 상임위원장들께 협조를 요청 드리는 공문을 보낸 바 있었고, 수석전문위원들로 하여금 위원장들께 잘 설명을 드려서 이에 대한 확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시했습니다.

수석전문위원 간담회를 가진 이후에는 해외 주재관들과 화상회의도 진행했습니다. 주재관들로부터 각국 의회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에 대해 들었는데,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의회에서 화상회의나 원격투표를 진행하는 등 방역 모범사례라고 불리는 우리보다 오히려 앞서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를 도입하려면 국회에서 국회법 등을 개정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사무처 차원에서 그 기술적 대비를 해놓고 법 개정 필요성을 각 정당들에 설명 드리는 등의 노력을 계속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 외에 수석전문위원들에게 당부한 것은 검토보고서 배부 기한 준수와 표준 양식 마련이었습니다. 이는 박병석 국회의장님께서 강조하신 사안이기도 합니다. 각 상임위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해서는 사무처가 검토보고서를 작성하게 돼 있는데, 발의되는 법안이 워낙 많아서 상정일 48시간 전이라는 기한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통일된 보고서 작성 기준이 없어 상임위별로 양식이 다 다른 문제도 있었죠. 국회의원이나 보좌진뿐만 아니라 국민들께서 이런 자료들을 보시는 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차관급인 입법차장이 단장이 되는 TF를 구성했고, 오는 정기국회 전에 개선안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국회사무총장은 주로 어떤 일들을 맡아서 추진하는지요?

국회사무처는 국회의원들의 수많은 의정활동들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고, 국민들께서 입법활동에 관한 정보에 쉽게 접근하실 수 있도록 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법안과 관련한 예를 들면, 국회가 거의 열리지 못하던 지난 6월 한 달 동안 법률안 입안·검토 의뢰가 무려 3천 건이 넘게 들어왔습니다. 사무처 법제실은 이 모든 의뢰 건들에 대해 위헌·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법체계를 분석해 개정안 초안을 작성해 의원실로 송부합니다. 그리고 6월 안에 실제로 발의된 법안들도 1,175건에 달했는데, 각 상임위에서는 이 법안들이 상정될 때마다 검토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이렇듯 사무처는 국회가 실제로 열려 있지 않을 때도 36524시간 바삐 움직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국회방송은 각종 회의 중계, 국회의원 인터뷰 및 토론 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통해 국회의 소식과 의원들의 생각을 국민들께 전달하고, 국회민원지원센터를 통해 국민들의 민원이나 청원 등을 받아 소관 상임위에 전달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사무처 직속 기관들은 아니지만 국회도서관, 예산정책처, 입법조사처 등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의원실 보좌진 급여나 징계 등의 업무도 모두 사무처 소관입니다.”

대담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대담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이라면?

이미 잘 아시다시피 전 원래 시인이 꿈이었습니다. 원래는 국문과를 가고 싶었으나 이에 반대하시며 법대를 가라는 아버지와 타협해서 영문과를 갔죠. 하지만 대학 시절 눈으로 목격한 군사독재정권의 현실 때문에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됐고, 1984년에는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하면서 구속도 되고 학교에서 제적도 당했죠. 87년에는 김영삼 당시 총재의 비서로 직선제 개헌 운동을 도왔습니다. 그것에 결과적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시와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시인 꿈인 것으로 압니다.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그 중에 200640대 기수론등이 돋보입니다. 정치인이 되었지만 문학의 꿈을 책으로 달랜 듯합니다. 기억에 남는 책을 소개해 주신다면?

그동안 다양한 형식으로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는데, 2003내 손으로 바꾸는 정치200640대 기수론을 필두로, 2008년 정치실험이 실패한 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산천의 방방곳곳을 누빈 전국여행 29일의 기록 대한민국 자전거 & 도보 여행’, 2011년 야인 시절 양평 서후리의 산골마을 셋방에서 쓴 사람의 정치학 나라 뒤집기’, 2014년 부산의 현장을 발로 뛰며 그려낸 부산희망찾기등을 냈습니다. 제 정치인생에 특별한 전환점이 있을 때마다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어왔던 것입니다.

특히 열린우리당 실패의 아픔과 책임을 안고 정치를 잠시 떠나 있던 시절에 쓴 2, ‘대한민국 자전거 & 도보 여행나라 뒤집기를 쓸 때가 여전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앞의 여행집으로 제 마음을 정리했다면, 뒤의 책으로는 머리를 정리했던 것이었죠. 자동차로 다니면 알 수 없었을 작은 길들, 알고 있던 길이어도 천천히 지나가니 처음 눈에 들어오던 아름다운 풍경들을 직접 체험하고 글로 옮기면서 많은 힐링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여러 주제에 대해 제가 생각해왔던 것들을 440쪽 분량의 책으로 다시 옮기면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고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회사무총장 부름에 앞서 수년 전부터 부산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을 만큼 부산시민들로부터 평가는 후했습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사퇴 소식을 듣고, 그에게 부산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사람으로서 부산시민 여러분께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30년 만에 민주당에게 처음으로 부산시장 자리를 맡겨주신 시민들께 큰 상처를 드리게 됐기 때문이죠.

내년 보궐선거에 관한 얘기가 많이 오고가지만, 전 지금은 선거의 시간이 아닌 사죄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오직 시민들께 사죄하고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기다릴 때입니다. 내년 선거에 후보를 낼지 말지, 내면 누구를 낼지는 지금 정치권에서 논할 문제가 아니라 그때 가서 시민 여러분의 받아 결정할 문제입니다. 지금은 오로지 제가 맡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무총장실에서 기념 촬영(좌로부터 이문상 목사, 김성우 회장, 김영춘 사무총장, 김성원 사장, 정경철 목사, 함동근 목사, 정동수 이사)
▲사무총장실에서 기념 촬영(좌로부터 이문상 목사, 김성우 회장, 김영춘 사무총장, 김성원 사장, 정경철 목사, 함동근 목사, 정동수 이사)

-좌우명이 지극히 신앙적입니다.

제 좌우명은 내일 죽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자였습니다. 그래서 정치 인생을 살면서도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사람 중심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한 많은 정치적 실험들을 했습니다. 젊은 혈기로 정의롭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 도전들에 후회는 없습니다만, 돌이켜보면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혼자만의 의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중요하다는 것을 점점 더 크게 느끼고 있죠. 그래서 예수님의 내 이웃을 네 몸과 같아 사랑하라는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회사무총장으로서 중점으로 추진해 나갈 업무라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할 수 있는 국회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국정감사와 정부예산 심의 등이 이뤄질 9월 정기국회가 코앞인데, 국회 내부에서, 특히 국회의원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 이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마비돼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비상사태에도 국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고 화상회의와 원격표결 등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놓는 것이 시급합니다. 여야 동의와 합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양당 지도부와 계속 대화해서 빠르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보다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사무처가 일하는 국회 24를 국민께 잘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비춰지는 국회는 매일 싸우기만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의원들의 꾸준한 입법활동 노력과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처의 열정이 있습니다. 이런 국회의 모습을 국민들이 잘 아실 수 있도록 하고, 국민과 국회 사이 벌어져 있는 간극을 좁히는 다리 역할을 사무처가 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면 국민들은 국회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아실 수가 있고, 국회의원들도 자신들이 일하는 모습이 잘 알려지면 더 열심히 일할 동기가 생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봄에 본지와 인터뷰를 할 때도 코로나19 얘기로 시작했는데, 여전히 교인 여러분과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더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경제위기는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일 잘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역시 하나님의 보살핌이 함께 있어야 우리가 이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담 /본지 사장 김성원 장로, 운영위 회장 김성우 장로, 이사 정동수 장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