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사상과 문화비평 – 창조과학②
기독교사상과 문화비평 – 창조과학②
  • 한국기독타임즈/교회복음신문
  • 승인 2019.03.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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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물론자와의 대화
허성욱 목사 / 이학박사(물리학), 밝은빛명광교회 교육목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허성욱 목사 / 이학박사(물리학), 밝은빛명광교회 교육목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어느 유물론자와의 대화

<기독교사상과 문화비평 창조과학>

 

20세기 말의 어느 날부터 나와 물리학도의 길에 동행이 된 사람이 있었다. 살아온 지역도 문화적 배경도 사고방식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나의 눈에 완전 생고구마로 보였다. 노는 입에 찔러 보기로 했다. 그와 마주칠 때 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친절을 보였다. 너무 급하게 찌르면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물체가 땅에 떨어질 때 바위 위에 떨어지면 박살이 난다. 그러나 부드러운 것이 깔려 있는 곳에 떨어지면 멀쩡하다. 그에게 복음을 전도하되 연착륙의 전략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어떤 신학생이 총력 전도주일에 전도할 이웃이 없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이웃에게 전도하기 위해 친절을 베풀다 어느 순간 복음을 전하니 되더라는 간증을 들은 적이 있기에 대상자에게 그 방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터수에 불쑥 찌를 수는 없었다. 전도하기 위해 해변 시장 골목을 조금 지나가면 찾을 수 있는 영양탕 집에도 가끔 함께 들렀다. 그러다 지금이다 하는 마음이 드는 날 나는 그를 교회로 초청했다. 복음을 바로 제시하기보다 교회로 데리고 나가 예배를 경험하게 해 볼 심산이었다. 그는 순순히 따랐다. 제법 여러 차례 교회에 출석했고 손양원 목사 순교기념관이 있는 애양원에도 교회와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이제 됐다 싶었다. 자기만 따라오지 않고 다른 동료도 데리고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쾌재를 부르기엔 성급했던 모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나에게 정색을 하고 그의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허선생님. 이제 저 교회 안 나갑니다."

. 이게 무슨 말인가? 내가 그렇게 공을 들였는데. 회로가 끊어진 기분이다.

"? 혹 내가 뭐 잘못한 게 있습니까? 아니면 누군가 섭섭하게 했습니까?"

"그게 아니고요. 제가 유물론잔데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유물론.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모든 것은 물질에서 나왔단다. 심지어 정신도 물질에서 나왔단다. 이젠 오히려 내가 회로가 끊어지는 것 같았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또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하는 중이었다.

여름 수련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 시절에 나는 슬라이드 프로젝트가 든 무거운 가방을 들고 부울경 각지로 순회강연을 다닐 때였다. 그 날은 창녕 장마면 소재 전국여전도회관에서 청소년연합수련회가 있는 날이었다. 실험실에 큰 가방을 들고 들어서는 나에게 그가 물었다. 그게 뭐냐고. 가방을 들고 온 나의 이유를 들은 그는 자기에게 그 강의를 들려줄 수 있는가 하고 물었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 했다. “당연히라고 답하고 그 한 사람을 위해 하나님의 창조하심에 대하여 슬라이드를 비춰가며 설명해 나갔다. 딱 한 시간의 강의를 듣고 그는 도리가 있다고 말했다. 일리가 있다는 말이다. 나는 그 때부터 밀어부쳤다. 그러나 유물론자로 살아가야 하는 그의 처지가 마음의 문을 열기에는 아주 힘든 상황이었다. 그는 학위를 받고 그의 나라로 돌아갔다. 그게 그와의 인연의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두 해에 걸쳐 여름방학을 맞아 다시 나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첫해엔 나의 간절한 초청을 거절했다. 그 다음 해 여름 그는 부인과 함께 교회로 왔다. 사영리로 그를 만났다. 그는 영접기도에 아멘으로 응답했고, 그 이후 나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다. 선생님에서 목사님으로. 착한 사람을 만나면 교인인 모양이다.”라고 부인이 말한다고 들려줬다.

허성욱 목사 / 이학박사(물리학), 밝은빛명광교회 교육목사,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이사 겸 부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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