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교회 노인대학/‘사노라면’의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
백양로교회 노인대학/‘사노라면’의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
  • 한국기독타임즈/교회복음신문
  • 승인 2018.12.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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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이야기
‘사노라면’의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이 끝나고 단체 기념사진
‘사노라면’의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이 끝나고 단체 기념사진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이야기

백양로교회 노인대학/사노라면의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

지난 1129일 백양로교회(담임목사 김태영)에서는 백양로교회와 백양로노인대학 소속 어르신 10명의 삶을 담은 자서전 첫 번째 이야기 사노라면의 출판기념회 및 사진전이 경로대학과 작은도서관 꿈여울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조종팔원로장로의 기도와 국민가곡 고향의 노래작사가인 시인 김재호의 여는 시를 시작으로 자선전 참여자 열 분과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분간 진행되었는데 모처럼 경험하는 새로운 문화행사로 참석자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 훈훈한 자리였다.

10명 어르신들의 자서전 '사노라면'의 주인공들이 출판기념회에 등단,했다.
▲10명 어르신들의 자서전 '사노라면'의 주인공들이 출판기념회에 등단했다.

이번 자서전에는 시인 김재호 어르신의 명곡 고향의 노래의 탄생을 소개한 명곡의 고향’, 가난 속에서 소녀가장으로 자신을 포함 6형제와 시가의 남편 포함 9남매의 시누이와 시동생을 돌봐야 하는 호된 시집살이 끝에 얻은 장밋빛인생을 노래한 강경순 어르신, 인텔리의 좌절과 방황을 그린 뒤늦게 찾은 동반자김우성 어르신, 지난 12년간 집수리봉사단 좋은이웃을 설립하여 45천여만원의 경제사회적 효과를 낸 목수 김정하의 ‘'가난한 자는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

전자기기 기술자의 좌충우돌 도전기를 그린 미더스라 불리는 사나이 신재윤 어르신, 마흔 나이에 사고로 얻은 장애를 딛고 용서를 배우는 아픔을 넘어의 윤중욱 어르신, KBS TV와 홍성사에서 출간 바에니 쑤웅아-거룩한 희생으로 소개된 이여호수아 환태평양선교사의 장모 이미좌자 어르신의 굴곡 많은 삶, 수출 한국의 전위부대 대기업 종합상사의 삶을 회고한 돌아온 탕자이형수 어르신, 사업실패와 막노동 중 얻은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영원한 오야지’, 거창양민학살로 아버지와 형을 잃고, 가정, 교회, 교직의 단순한 삶에서 얻은 기쁨과 보람을 노래한 3‘3각 인생의 조종팔 어르신의 일대기가 게재되었는데 이번 자서전은 글에는 백양로교회 꿈여울 작은도서관 김길구 관장이 맡고, 사진은 복종규 사진작가가 맡아 90여 쪽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행사는 출판기념식과 함께 어르신 사진 전시회도 겸하여 지난 2주 동안 전시되어 이목을 끌었다.

10명의 어르신 자서전 '사노라면'
▲ 10명의 어르신 자서전 '사노라면'

축사/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

예장통합 부총회장이며 백양로교회 담임인 김태영 목사.
예장통합 부총회장이며 백양로교회 담임인 김태영 목사의 축사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

백양로경로대학 종강식에 오신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르신 여러분, 올 한 해도 건강하게 한해를 마무리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식과 사진전시회를 겸하게 되어 더욱 뜻깊은 종강식이 되었습니다. 이 작업에 참여하여 주신 김재호 선생님과 조종팔 장로님을 비롯한 열분의 어르신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서전 편찬 사업에 참여했던, 하지 못했던 여러분의 세대는 일제의 강점기와 해방, 분단과 한국전쟁, 그리고 그 폐허 위에서 기적 같이 이룬 한강의 경제기적과 민주화 성취 등 세계 어디, 어떤 세대보다도 드라마틱한 격동의 삶을 온 몸으로 겪은 영광의 세대입니다. 그래서 한 분 한 분의 발자취가 더욱 귀하여 존경스럽습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자서전은 이름깨나 있는 분들의 자랑스러운 성취에 대한 기록이기 보다는 이 시대를 살아 온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라 더욱 우리에게 친근히 다가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인생을 사노라면세월은 인생의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성공은 성공대로, 실패는 실패대로 나름의 의미를 우리에게 주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회고하였습니다.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 온다다빈치의 말처럼 이제 어르신들의 남은 인생의 자서전에 즐겁고, 행복한 사연들을 빼곡히 적어가는 기쁨 충만한 삶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작은도서관 '꿈여울' 김길구 관장

김길구 전 YMCA사무총장
김길구 전 YMCA사무총장

-이번 출판기념회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경로대학에서 은빛인문학 강좌를 개설했으면 좋겠다는 제의가 있었다. 기존에 있는 반들이 주로 율동과 노래, 취미 위주인데 이런 것도 좋지만 취향이 다른 어르신들을 위해서 노인인문학 반을 만들고 그 내용 중에 웰 다잉 등의 과목과 현대적 가족 족보 만들기와 자서전 쓰기 등의 수업을 두었다. 자서전은 이 수업의 결과물이다.”

 

-자서전쓰기는 어떤 의미가 있나?

우리시대의 어르신들은 경제를 일으키고 자녀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한 세대로 자신의 노후준비가 제대로 안 돼 잘 놀 줄도 모르고 사회적 단절과 노인빈곤의 벼랑 끝에 선 세대이다. 그래서 나이 듦이란 것이 자존감을 크게 떨어뜨린다. 우리는 그들의 자취를 기억하고 자존감을 회복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서전을 쓰면 자존감이 회복되나?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에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단어가 있다. 일상의 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얘기한다. 물론 거대 담론이 사라진 현실을 반영한다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지만 역으로 보면 소소한 일상의 삶에서 얻어지는 깨달음이야말로 영적감수성의 문제라고 본다. 사도바울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는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룬다고 회고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인들은 궁극적으로 다 낙관주의자들이다. 자서전 편찬 작업을 통해서,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실패한 삶이든, 성공한 삶이든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감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것으로 족한 것 아닌가?”

 

-지금의 교계를 어떻게 보나?

사회가 너무 거칠어졌다. 교계도 진보든 보수든 너무 거칠다. 그 이유가 교계도 이미 기득권에 안주하여 그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다 보니 거칠어진 것이다. 사랑과 평화 등의 기독교적 담론이 아쉽다. 교회 강단에서도 성직주의, 성장주의, 성공주의에 빠져있다.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된 것이다. 우리의 시선을 아래로 낮추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서전 사업은 우리의 시선을 낮춰 작은이들의 자존감을 일깨우는 작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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