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대담/8년 조기 은퇴한 이창희 원로목사
성탄대담/8년 조기 은퇴한 이창희 원로목사
  • 한국기독타임즈/교회복음신문
  • 승인 2018.12.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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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와 통일 시국에 대한 담론
목회자들 쉼터 치유 선교회 ‘신기료의 집’ 운영
기장군 일광면 바닷가에 시집을 들고 서있는 필자
▲기장군 일광면 바닷가에 시집을 들고 서있는 이창희 목사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와 통일 시국에 대한 담론
목회자들 쉼터 치유 선교회 ‘신기료의 집’ 운영

성탄대담/8년 조기 은퇴한 이창희 원로목사

 

-먼저, 성탄절메시지를 교회복음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전해주시렵니까?

열 손가락 지져서 소지(燒紙) 삼고/ 내 님이 임하여 오시는 길로 마중 가고픈..." 성탄절입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들을 찾아오시는 구세주를 온 마음 다해 영접하는 애독자여러분 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한 해를 힘겹게 살아오신 모든 이웃들에게 성탄절의 은총과 평안을 전합니다.”

 

-8년을 조기은퇴 하였습니다. 울산에서 우리들교회를 개척, 설립하였고 교회당을 두 번이나 건축했습니다. 안정되게 목회할 환경인데 조기 은퇴를 단행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그 첫 번째 이유는 목회 의지가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는 교회를 돌보고 섬기는 직분 아닙니까. 옥한흠 목사님께서는 목회 본질에 대해 "복음 전하고 영혼을 구원하며 양육과 훈련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일"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배당을 두 번 건축하고 증축하는 일로 영의 에너지를 소비하였습니다. 신학생이었을 때 교회당 건축하는 일로 허겁지겁 하는 선배 목사님들을 마땅치 않게 여겼는데, 제가 막상 개척교회를 하고 보니 구비된 예배 공간이 시급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개척 5년 만에 교회당 건축을 하다 보니 다소 무리하게 되었고, 증축 할 때도 성도들의 중지를 모으지 못한 채 환경의 필요를 따라 진행한 것이 피로감을 더했습니다. 성도들은 하나님이 교회당을 건축하였다 여기면서도 문제가 생기면 목회자에게 책임을 묻곤하지요. 목사가 목회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면 두 가지 부담이 생깁니다. 인적 관계의 문제와 재정 부담입니다.

의기소침해지고 사랑이 식어져서 탈진증상이 나타났지만 사명감으로 버텨냈습니다.

그러는 동안 병원 출입이 잦아졌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결단하자. 재정 부담을 넘겨 줄 수 없으니 교회당을 이전하고 은퇴하자!고 작정했습니다.

이윽고, 잘 구비된 후임 목사님을 보내주셔서 하나님은 적절한 때를 만드시는구나. 여기고 2년간 동역하다 조기은퇴를 결행했습니다.

인생은 삼생(三生)을 산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는 일생(一生) 30년간 시()를 찾아다녔고, 이생(二生) 30여 년간 목회에 헌신했습니다. 어느덧 62세가 되었으니 삼생을 살 수 있게 되었구나! 생각했지요. 인생삼모작(人生三毛作)이라는데 또 한 번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생각하며 기대감을 품고 8년 조기은퇴를 준비했습니다. 주님께서 인도해 가실 삼생의 날들을 꿈꾸고 있습니다.”

 

-목회현장을 떠나는 아쉬움과 소회라면 무엇입니까?

최선을 다 했는가? 스스로 물음에 대해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는 겁니다.

모태신앙으로 부모님이 목사 되기를 원하셨고 저 자신도 마땅히 그래야 하는 줄 알고 자랐습니다.

다소 늦깍이로 신학을 하면서 다짐했지요. 죽도록 충성하자고...그런데 지나고 보니 목사로서 죽지 못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목회를 후회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야하는 팔랑개비를 억지로 돌리려 한 거지요. 놀이터에 세워 논 팔랑개비가 멈춰 있길래 입김 불어서 돌리려다가 새삼 깨닫게 된 것은, 애쓰지 않아도 바람이 불어오면 그것은 스스로 돌아갈 것이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자연만물은 스스로 그러함을 서로 도와줄 뿐, 감히 작위(作爲)하지 않는다는 일반적 계시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작위적인 목회를 뉘우칩니다.

또한, 아쉬움이 있다면 시집 네 권을 내면서도 성경강해집과 신앙 에세이를 묶어내지 못했다는 겁니다. 설교자로서 30여년, 교회복음신문 칼럼 연재 5, 울산극동방송 시 감상과 해설 4, 기독교방송 칼럼을 수년간 해왔는데 이것을 현장에 있을 때 정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시집 '고맙다' 출판기념회
'신기료의 집', 쉼과 치유의 '차방' 공간

-현 시국에 관하여, 이단사이비,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이슬람의 도전 등,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가 있고, 내부적으로는 교회지도자들이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위기론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대안과 방책이 있을까요?

전제한 문제는 교회 역사 이레 2000년간 지속돼 왔습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당시 이단사이비에 대해 이렇게 경고합니다.

"적그리스도가 오리라는 말을 너희가 들은 것과 같이 지금도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나고 있다"(요일 2:18~24) 바울사도는 "예수그리스도를 빙자하여 자기 이익수단으로 삼는(19:13~14) 사이비를 경계했습니다. "순리를 역리로 바꾸어...여자가 여자로 더불어,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음욕을 불 일 듯 하는..." 동성애를 경고했습니다.( 1:26 )

경계하기를 요한 사도는 상종하거나 집에 들이지도 말라고 하였고(210), 바울 사도는 간과하고 내버려두어 스스로 보응을 받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이 어떤 것인가를 온 세상으로 하여금 교훈 삼게 하라 하였습니다( 1:27)

구약시대는 돌로 쳐 죽이라(20:13)하였으니, 거룩한 백성된 우리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선언하고, 불응하는 자들은 대적해야 할 것입니다. 인권조례 운운하며 창조 질서를 해체하는 인본주의자들과 현 정부의 입법과정을 순교의 각오로 저지하고 배척해야할 사명이 금세기를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 부여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 뜻을 거역하는 역천자는 망하게 마련이고, 순리를 순종하는 순천자는 흥하게 마련이라는 일반계시를 교훈삼아 이웃을 계도해야 할 사명을 다시 상기할 때라고 여깁니다.

교회 위기에 대한 견해입니다. 교회는 개혁해야 할 것을 전제로 세워진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그러므로 부단하게 스스로를 개선하지 않으면 영향력을 상실하게 마련이고 지도자들과 조직이 안일에 빠지고 안주하게 되면 부패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설교가 성공담론, 힐링강좌, 세속잡담에 치중하면 부패한 세상을 정화할 수 없지요. 작금의 교회 위기론은 현실상황에 대한 인지기능을 상실했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불이 나서 교회가 소멸될 지경인데 구경하고 있는 형국이며 화재 원인과 책임을 서로 전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늘의 교회가 본()을 잘못 설정하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100개 말발굽을 만들라고 주인이 본을 주었는데 대장장이가 만들어 놓은 것은 각기 달랐다고 합니다. 원인은 세 번째 것을 만들면서 두 번째 것을 본 삼았고 100번째 것은 99번 째 것을 본 삼았으니 조금씩 달라지다가 나중에는 엉뚱한 것이 나올 수밖에 없는 거지요 한국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본 삼고 처음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목회의 성공신화를 내던지고 또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혁주의 500년 역사를 돌이켜보며 엉뚱해진 교회를 성찰하고 다시 개혁을 위해 말씀과 기도에 매진할 때, 다시의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한국교회를 또 다시 회복 시켜주실 줄 믿습니다.”

 

-급변하는 남북통일에 관련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2003년도에 북한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고려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김일성 생가, 김일성종합대학, 금수산태양궁전, 대동강변, 옥류관, 묘향산 왕조의 기념궁전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북한을 동경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공산, 공 분배, 무산 계급, 인민 중심의 주체적 사상과 사회주의 인민들 삶에 대해 나름 기대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보위부 안내를 받으며 평양을 살펴보는 동안 꿈은 서서히 허물어졌습니다. 백두산 백두혈통의 성지로 가게 되어 있었는데 기후 관계로 경비행기가 뜨지 못하자 묘향산으로 가서 그 궁전을 둘러보다가 참담한 심정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왕궁 같은 건물 대문은 한 개 무게가 2톤이 넘는데, 여덟 폭 접이식 황동으로 돼있었고 현관 정면에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대리석으로 김일성 좌상을 조각해놨습니다. 각국 원수들이 보내온 선물을 진열해 놓았는데 1점당 1분씩 감상한다 해도 2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자랑삼았습니다.

"이것들이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인민들은 피골이 상접하고 건물은 도색을 못해서 암울한 잿빛이고, 밤에도 불빛 없는 아파트, 산은 나무가 없어 황토가 불거졌고, 묘향산 가는 길에 트럭 두 대를 볼 만큼 상황 피폐해져 있는데 공산당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인민들은 김일성 왕조를 위한 소모품이었습니다. 김일성대학 본관은 김일성 김정일 유품전시관으로 되어 있고 평양 시내 역시 왕조의 신전이었습니다. 인민들은 골육을 짜내서 어두운 신전을 밝히는 등기름 처럼 여겨지고 있었습니다.

북한을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지상주의 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보았음에도 북한 체제와 인민들 인권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생각해보면 작금의 통일 시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한민족은 필연적으로 같은 국가를 형성해야 하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민족주의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분단 이후 70년간 남북은 다른 체제와 다른 문화를 형성하며 공존해왔습니다. 이념이 서로 다른 적대적 관계로 세뇌 되어있습니다. 현 정부의 통일 목적이 진정으로 민족애를 위한 것이라면 인민 인권과 세습 왕조의 흉악한 체제를 묵과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인민과 국민을 위하지 않는 정부와 위정자는 독재에 다름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체제의 통일을 우선하자고 합니다. 정치 패권 장악하겠다는 의도 외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같은 민족이라며 통일은 필연이라는 견해에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인류는 호모사피엔스로 종이 동일하다고 합니다.(김대식 카이스트대학 교수) UN 가입국은 193개국, 언어를 분류해 보면 7천여 개의 정도로 문화가 각기 다른 종족들이 어울려 다양한 국가를 형성하며 존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독립된 단일국가로 존재해왔습니다.

36년간의 일본 압제, 해방, 이념 갈등, 6.25동족전쟁, 분단 상황은 주변 열강들의 이해관계로 얽혀있으니 자주적으로 통일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은 모순입니다. 이해관계의 산물이라면 통일 역시도 그 관계를 살펴서 순리로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나요? 일방적일 수 없고 억지 부릴 사안이 아닙니다. 한민족이기 때문에 단일국가로 통일해야 한다면 종족이 다르지 않고 문화권역이 동일한 중국과도 통일해야만 한다는 모순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남한과 북한이 개별국가로서 공존해 왔듯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통일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위협하고 서로에게 재앙이 되는 핵무기는 응당 폐기하도록 요구해야 하는 거지요.

통일지상주의를 경계하고 북한에 대한 몰지각한 망상을 엄중히 경계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집 '고맙다' 출판기념회
▲시집 '고맙다' 출판기념회

-은퇴 후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사역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써 60년간 기독 신앙인으로 살았고 이후에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경험이 재산이라고 합니다. 저의 자산은 기독 세계관입니다. 가치 지향점도 같습니다.

치유 선교회 ‘'신기료의 집'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목회사역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상처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목회자들과 이웃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곳이 ‘'신기료의 집'입니다. 광야의 먼 길을 가는 동안 신발 헤지면 꿰매야 하는 것처럼 찢어진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지요. 목회자 은퇴 전 후의 설계와 방안을 함께 강구하는 일에 쓰임 받고 싶습니다. 신앙적으로 방황하는 청소년들 위해 글쓰기 치유 방법으로 상담하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가치를 재설정하는 일을 돕고자 합니다. 또한 기독 세계관으로 시, 소설, 수필 쓰는 일에 매진 할 계획입니다.

또한 '기독 사상과 문화 비평'을 제호로 건강한 문화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인본주의 무신론자들이 주도 하는 신좌파 문화에 대해 기독 진리를 설명하고 변증하여 정신적으로 혹은 영적으로 방황하고 있는 구도자들을 일깨우고자 합니다. 아울러 교회 안에 있는 범신론자들과 '해체 논리에 병들어가는 다음세대에게 시대의 문화 흐름을 설명하고 설득함으로서 건전한 문화 풍토를 조성해보려고 합니다. 목적 수행을 위해 교회복음신문과 연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체를 설립하고 시 소설 수필 간증 및 대중문화 활동을 지원해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창희 시집 '고맙다'
이창희 시집 '고맙다'

-시집 '고맙다'를 출간했는데 소감을 밝혀주세요.

“23년 만에 내는 네 번째 시집으로서 지금까지 작업해 온 시편을 총 정리했습니다.

첫 시집 '다시 사람이 되려고' 이후 근작 시편을 함께 묶은 시선집입니다. 소회는 '저자 서문'으로 갈음합니다.

"시시하고 소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시라 여긴다/ 예사롭게 대하면 그것들도 나를 대수롭잖게 여길 것 같아서 한 번 더 눈길을 주곤 하였다./ 삼생三生을 넘어 가고 있다. 일생은 시가 무엇인지 묻고 다닌 시간이었고, 이생은 길이 어디 있는지 찾아다니며 30년간을 각각 두 번 보냈다. 사소한 것들과 함께 징검다리를 건너 듯 여기까지 왔으니 시편들 역시 두 번의 30, 육십 생애에 대한 족적일 수밖에 없겠다 / 이제 내 목숨도 소소해지고 있다. 그러니 시시한 것들에 대해 남은 열정을 쏟아 저 들과 더불어 사랑하며 살리 ! / 주님께서 하찮은 나를 예사롭게 대하지 않으셨던 것처럼......”

대담/교회복음신문 사장 김성원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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