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구가 만난 사람 / 류지원 목사
김길구가 만난 사람 / 류지원 목사
  • 교회복음신문
  • 승인 2018.06.21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상의 하모니를 꿈꾸는 에너자이저 류지원 목사
음악전공 초등교사, 문화목회 꿈 협동목사 섬김

김길구가 만난 사람

천상의 하모니를 꿈꾸는 에너자이저 류지원 목사

류지원 목사의 지휘 장면
▲지휘자로서 열정을 다하는 류지원 목사

선거일 하루 전에 개최된 북미정상회의에 온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제76.13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17곳의 광역 단체장 중 여당이 14, 자유한국당은 2, 무소속 1곳에서 승리했고, 12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한국당 1곳을 제외하곤 여당의 싹쓸이로 끝났다.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14:3으로 보수성향의 후보들을 압도하며 야권이 궤멸 되었다는 평이다. 한국의 정치지형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사실 이 인터뷰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으나 여의치 못해 이번호에 싣는다.

오늘 인터뷰한 류지원 선생님은 현직 초등학교 수석교사이다. 부산교대와 교원대학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했고, 음악에 심취되어 러시아에 유학도 하고 문화목회를 위해 목사안수도 받은 부지런하고 다재다능한 선생님으로, 협동목사로 백양로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정파 떠나 국민적 합의 있어야

올 스승의 날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예년만 못하죠! 오죽했으면 선생님들이 스승의 날 폐지를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하겠어요? 물론 학생들과 학부모만의 잘못만은 아니지만요.”그는 그 원인을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대학입시 위주의 줄서기 교육에서 찾는다. “한쪽은 경쟁만이 살길이라고 무한 경쟁을 부추기고, 또 한쪽은 이상주의에 골몰해 현실을 도외시하죠. 해답은 그사이 어딘가에 있겠지만그러는 사이에서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피해자가 되었죠. 교육문제는 정파를 떠나 국민적 대타협이 필요합니다.”

수석교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 2012년에 법제화 된 수석교사는 반은 맡지 않고 현장경험이 적은 교사들의 수업컨설팅, 아동들의 상담, 기타 각종 업무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시대에 아이들에게 가져야 할 마인드를 개발하거나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할 것인가?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선도할 리더십 배양 등에 대한 고민 등을 함께 나눠요.”

나를 움직인 3번의 만남

경남 시골 산골이 고향인 그가 감수성이 예민한 고교시절, 이사한 부모님을 따라 전학 온 낯설고 물선 부산이란 대도시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문화적 충격으로 방황하던 그를 구해 준 것은 같은 반 친구의 전도로 믿게 된 예수님 때문이다. 그리고 그 도()의 길을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3번의 만남이 계기가 되었다.

첫 번째 만남은 시골 고등학교 1학년 때 방학숙제로 쓴 수필을 폭풍 칭찬해 주신 국어선생님이었는데 덕분에 남을 가르치는 교사를 천직으로 꿈꾸게 되었고, 두 번째 만남은 무반주 그레고리안찬트였어요. 처음 그 곡을 접했을 때 그 천상의 소리에 빠져 숙명처럼 음악목회의 길을 걷게 되었고 3번째 만남은 빈소년합창단,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월드비전 어린이 합창단 공연을 보면서 나도 합창단 지휘자가 되어 천상의 하모니를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품게 되었지요.”오늘도 그는 해맑은 동심으로 어린친구들을 가르치며 그 꿈을 키워가고 있다.

 

디지털에 노출, 부작용 심각

동요사랑회설립 보급나서

요즘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생각한 것을 잘 표현하고 토론하는 것을 즐깁니다. 학교 학습의 영향이 크다고 봐요. 반면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산만합니다. 가정에서 적절한 교육과 통제가 필요합니다.”교회학교의 퇴조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그는 아날로그의 영성이 필요하다예배의 중요성과 시대에 걸 맞는 교회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 하나의 방안으로 음악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오래전에 동요사랑회를 설립했다.

동요사랑회는 작곡을 공부하면서 저를 가르친 선생님과 함께 만든 단체로 창작동요를 만들어 보급하기 위한 사단법인체입니다. 1994년 당시만 해도 창작동요가 흔치 않았죠. 부산에서 창작동요 동아리가 생기면서 신작발표회를 통해 좋은 아이들을 발굴하여 좋은 공연장에서 곡을 연주하게 하였는데 매우 파격적인 행사로 반응도 좋았습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문화화관 같은 데는 아이들 공연을 꺼려해요. 수준이 낮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데 이것을 극복하는데 힘들었지요. 이제는 부산의 어엿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 했지만벌써 올해로 25년이 되었네요. 이런 행사가 이제는 전국에 퍼졌는데 저희가 일조를 했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EQ vs IQ

인지교육이 먼저냐? 정서교육이 먼저냐? 는 논쟁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어릴수록 감성교육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발달심리학자들은 EQ vs IQ 모두 어린 시절, 유아기부터 늦어도 7세 이전에 모두 발달한다고 주장합니다만초등학교 아이들 중 정서불안과 주의력결핍이나 학습부진을 호소해 오는 아이들이 날이 갈수록 느는데 유년기 시절 부모의 따뜻한 보호와 적절한 교육을 못 받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들이지요. ” 그래서 그는 음악교육을 강조한다.

음악교육도 마찬가진데 7세 때 청음감각이 가장 발달되는 시기로 이때 음감이 필요한 악기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성악의 경우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동요나 음역이 한정된 성악곡을 불러야 하고 무리하게 음역이 넓은 음악을 해서는 안 되며, 보통 가온다(C)~옥타브위의 라(D)까지의 음역에 있는 노래를 불러야 성대에 무리가 없다고 조언한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는 특별한 음색으로 변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가끔 내한 하여 공연하는 파리나무십자가합창단과 빈소년합창단과 같은 합창을 하는 어린이들은 보이소프라노라고 하는데 마치 천상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다하여 천사의 소리라고도 하지요. 목련꽃과 같이 아직 봄도 오기 전에 꽃을 피웠다가 곧 지는 것 같이 인생에서 어린 시절 멋진 소리로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기가 이때로. 변성기 이전에 남자어린이들이 두성이라는 특별한 성악기법을 이용하여 훈련하면 멋진 보이소프라노 합창단으로 만들 수 있으며, 저도 직접 가르쳐 보기도 했어요.” 그의 꿈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합창단을 가져보는 것이다.

 

지휘자의 꿈 이루려 평생 공부

교사인 그가 음악에 빠져든 것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그의 성격도 한몫했다. 윈스턴 처칠의 결코 굴하지 말라. 결코, 결코, 결코 위대한 것이든 사소한 것이든 시시한 것이든 결단코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말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그는 대학생 때 중고등부 학생찬양대를 지휘를 계기로 부족함을 깨닫고 음악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신영순교수와 박봉렬 선생님께 작곡과 편곡, 이수은 목사님께합창지휘, 성악 등을 사사, 이제는 본업과 부업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자신도 헷갈린다고그러니 훈련의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돌아보면 지휘자가 되는 길은 참 길고 험난합니다. 아직도 공부하고 있으니 말예요. 하하하

그는 YMCA소년소녀합창단을 시작으로, KBS부산어린이 합창단을 지휘한 바 있으며 샬롬어린이합창단과 찬양대 지휘에 이어 강서청소년오케스트라, 부산진청소년오케스트라를 조직, 지휘를 맡아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서고 있다.

“2년 전 33명으로 시작한 부산진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이 지금은 70명에 이릅니다. 청소년들이라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입·퇴회가 반복되는 특성과 인구절벽으로 청소년들의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때에 걷은 결과라 나름 의미가 있는 사역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교인이 아닌 지역청소년들이 반을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문화사역은 지역사회와의 좋은 접촉점이 된다는 면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많은 공연 가운데 부산에서 있는 개최된 합창올림픽 참가가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부산YMCA소년소녀합창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 주목을 받았던 기억과 함께 태국, 중국 3개 도시의 순회연주회도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어울려 같은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우의를 다졌던 경험과 부산KBS어린이 합창단 활성화에 대한 자신감이 부산진청소년오케스트라의 창단과 지휘에 큰 힘이 되었다 고 말한다.

“KBS부산어린이합창단을 맡게 된 것은 당시 공영방송에서 10여 년 전부터 아이들의 정서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합창단에도 영향을 줘 침체된 것을 살려 60명이 넘는 단원으로 성장시켜, 전국을 돌며 수준 높은 연주로 관심을 끈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니면서 큰 은혜를 받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찬양사역으로 이제는 평생의 사역이 되었다며 좋아하는 아이들의 지휘자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 며 사람들에게찬양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그는 지휘봉을 잡을 때마다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 지어다. 할렐루야”(시편 150:6)을 오늘도 암송하며 에너자이저의 하루를 시작한다.

▲김길구 전 YMCA 사무총장
▲김길구 전 YMCA 사무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