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교회복음신문 사장 김성원 장로- 장로의 본질은 ‘걸림돌 아닌 디딤돌’
기고 / 교회복음신문 사장 김성원 장로- 장로의 본질은 ‘걸림돌 아닌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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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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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장로 갈등 원인, 협력 아닌 교인대변자
장로의 본질은 ‘걸림돌 아닌 디딤돌의 동역자’
본지 김성원 사장
본지 김성원 사장

오랜 기간 교회복음신문을 운영해 오던 저는 지난 201059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예린교회(담임 김성대 목사)에서 장로장립을 받은 후 ‘<장로 안수를 받고>라는 제목으로 본지 1면에 다짐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다시금 회상(回想) 해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요즘 들어 담임목사들이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조기 은퇴하거나, 임지를 옮기는 경향들이 부쩍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당회를 구성하는 장로와 목사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꼽힌다. 몇몇 교회를 예로 들어봤다.

Y교회 담임목사에게 대형교회서 청빙제안이 들어 왔을 때, “우리 교회를 절대로 못 떠납니다.”목사님 원하시는 목양을 맘대로 펼치시고 장로들이 순종과 섬김과 절대협력으로 돕겠다.”고 극구 붙잡았던 당회원 장로들이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장로와 찰떡궁합이던 담임목사는 타교회로 임지를 옮겼다. 여러 말들이 분분하게 쏟아졌다. 내면의 사정을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금실 좋던 목사와 장로 간 사이가 금이 갔다는 것이다. 당회가 적지 않게 목양간섭을 했었다는 얘기들이 뒤따랐다.

O교회와 B교회의 담임목사는 출중한 지식과 영성, 젊음이 있음에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않고 조기은퇴를 단행했다. ? 조기은퇴를 했을까? 라는 의문을 남겼다.

S교회 역시 70세 정년 몇 년을 남기고 조기은퇴를 단행했다. 담임목사는 한마디로 쉬고 싶다고 했다. 다음세대를 위해 비전센터를 건축하려 했지만, 결사반대를 외친 한두 명의 왜곡된 감언이설로 무산된 바가 있다. 교회 빚도 없었고 비축한 건축헌금까지 넉넉했던 터라 비전센터 건축 무산은 담임목회에게 힘을 빠지게 했다.

CH교회는 오래 전부터 목사와 장로와 갈등이 심화된 교회다. 뚜렷한 이유는 없어 보였다. 정치하는 장로들을 거느린 담임목사 입장에서 비유를 맞추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주보를 입수해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9개 헌금 항목에 담임목사 이름은 9개 전체에 헌금한 것으로 이름이 올려 있었다. 그러나, 장로 이름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전주에나 다음 주에 헌금이 올라 갈 수도 있다. 신년축복 감사예물 명단에는 빠진 장로도 더러 있었다. 새해벽두 첫 예배 예물에 전교인들이 드린 헌금 명단이었다. 헌금을 드리고 안 드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담임목사를 사임시키고 내어 보내려는 장로라면 적어도 교인들에게 담임목사보다 더 존경을 받아야 한다. 장로가 교인들에게 본이 되지 못하면서 목양을 방해 한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반드시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목사들이 장로들의 심심찮은 내정 간섭에 백기를 일찍 들고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교회를 떠난다. 당회는 언제나 1대 몇이다. 목사가 늘 불리하다. 속이 타지만 내색 하나 못하고 자신의 방향을 접는다. 다는 아니지만, 이것이 한국교회의 현 주소다.

서두에 언급했던 ‘'장로 안수를 받고'라는 내용에서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하나님이 일하심을 믿고 하나님이 주신 장로 직분을 겸허히 받았습니다. 저는 장로로서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를 위해 충성할 것을 다짐하며 선교 초창기부터 한국 교회는 장로들의 희생적 봉사 위에서 성장했기에 그 전통을 따라 장로는 목회자를 도우며 교인의 모범이 되어 교회를 섬겼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급성장함에 따라 장로 직분의 인식이 일부 변질되어 십자가를 지는 자리가 아니라 권세의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장로 된 저는 겸손과 사랑으로 교회를 섬기겠습니다."고 다짐한 바가 있다.

당시 장로로서 사명을 강조했던 부분이 장로는 교인의 대표가 아니라 주님의 종임을 명심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어 교인들이 투표해서 뽑았으므로 교인의 대표라고 생각하는데서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이 간혹 일어나는데, 장로는 교인들의 대변자로 그들의 뜻을 받드는 자가 아니라 그를 불러 세우신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기 위해 교회를 섬기는 자라고 주장했었다. 이는 장로를 수행하면서 더욱 깨닫게 됐다.

교인들의 건의를 장로가 담임목사에게 전하면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필자는 중직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의 건의를 담임목사님에게 전달하는 자가 아니며 목사님의 목회를 잘 협력하는 장로일 뿐이기에 앞으로 불평불만 건의는 전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장로는 목사를 보호하고 협력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갈등의 원인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국제목양사역원(원장 최홍준 목사)의 핵심 기치로 "‘장로의 본질은 목사의 목양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목사와 장로 간 아름다운 동행이 숨어 있음을 뜻하고 있다.

요즘 교계에 정치적으로 일하는 장로치고 교회서 제대로 봉사하고 섬기는 자 찾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장로가 교인들의 투표로 뽑혔다고 교인들을 대변하면 갈등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갈등은 결국 목회자를 지치게 만들고, 사임을 종용하는 대실수를 범하게 된다.

종교개혁500주년에 무엇을 개혁했는가?  " 네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개혁의 대상"이라는 것을 한국교회 장로들이 명심했으면 한다.

 

<장로 안수를 받고>

첫째로 장로는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세움 받은 직분임을 명심하겠습니다.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20:28)’는 말씀을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투표는 교인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자는 것입니다. ‘저희가 기도하여 가로되 묻는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의 택하신바 되어 봉사와 및 사도의 직무를 대신할 자인지를 보이시옵소서(1:24-25)

둘째, 장로는 교인의 대표가 아니라 주님의 종임을 명심하겠습니다.

교인들이 투표해서 뽑았으므로 교인의 대표라고 생각하는데서 목사와 장로간의 갈등이 간혹 일어납니다. 장로는 교인들의 대변자로 그들의 뜻을 받드는 자가 아니라 그를 불러 세우신 그리스도의 뜻을 이루기 위해 교회를 섬기는 자입니다.

셋째, 장로는 군림하는 직분이 아니라 섬기는 직분임을 명심하겠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직분입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권위 의식을 갖지 않을 것입니다. 직분은 계급이 아니라, 각기 받은 은사를 따라 각기 다른 영역에서 봉사하는 것입니다.

넷째, 장로는 행정직이 아니라 영적직임을 명심하겠습니다.

초대 교회의 장로는 교회를 치고, 성도들을 목양하는 직분이었습니다. 장로를 감독자라고 부른 것도 양떼를 살피고 인도하며 보호하는 직책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을 영적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평신도들에게 본이 되어야 합니다. ‘맡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무리의 본이 되라(벧전5:3)’고 했습니다<교회복음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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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2018-02-02 20:43:02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